축구? 농구? 배구? 헉, 핸드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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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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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스칸디나비움 경기장, 어떤 경기 하기에 11만원 1등석 연일 매진될까

스웨덴에서 핸드볼은 축구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남자 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예테보리 스칸디나비움 경기장은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평일에도 1만2000석이 가득 찰 정도다. 사진 제공 세계선수권 조직위원회
스웨덴에서 핸드볼은 축구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남자 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예테보리 스칸디나비움 경기장은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평일에도 1만2000석이 가득 찰 정도다. 사진 제공 세계선수권 조직위원회
“부럽다 정말. 우리는 언제 이런 날이 올지….”

스웨덴에서 열리고 있는 제22회 남자 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한국 선수단의 단장을 맡은 김진수 대한핸드볼협회 부회장의 말이다. 16일 열린 스웨덴과 슬로바키아의 조별리그 경기 때 팬들로 가득 찬 경기장을 지켜보다 자신도 모르게 절로 나온 말이다.

대회가 열리고 있는 예테보리의 스칸디나비움 경기장에선 스웨덴의 핸드볼 열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홈팀 스웨덴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645크로나(약 11만 원)나 하는 1등석을 포함해 1만2000석이 평일에도 거의 꽉 찬다. 스웨덴에서 핸드볼은 축구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경기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이름도, 얼굴도 생소한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까지 서슴없이 사인을 요청한다. 한국을 포함해 스웨덴과 같은 D조에 속한 5개국을 세계 랭킹 순서대로 꿰고 있는 건 기본이다. 스웨덴 대표팀 유니폼을 판매하는 부스 앞에 길게 늘어선 줄도 핸드볼 인기를 실감케 하는 장면이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한국선수단의 팀 가이드를 맡고 있는 현지 대학생 제니 산드베리 씨는 “스웨덴 핸드볼은 인기가 많으니까 좋은 성적을 내고 성적이 좋으니까 계속 사랑을 받는다”며 “핸드볼이 있기 때문에 북유럽 스웨덴의 긴 겨울밤을 조금은 덜 무료하게 보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에서 네 번이나 우승한 핸드볼 강국 스웨덴에서는 9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남자 14개팀이 치르는 1부 리그인 엘리트세리엔이 인기 최고의 겨울스포츠다.

예테보리=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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