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LG 이대형 “대도 전설, 출루율에 달렸다”

  • Array
  • 입력 2011년 1월 15일 07시 00분


작년 출루율 0.367…톱타자로 미흡
고질병 여름 슬럼프 극복이 큰 과제

LG 이대형이 2009년 9월 2일 목동 히어로즈전 8회에 2루에서 3루로 뛰어 사상 최초 3년 연속 50도루에 성공한 뒤 
베이스를 뽑아들고 활짝 웃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기록을 4년 연속으로 늘렸다. 올해는 ‘사상 최초 5년연속 도루왕’ 새 역사에 
도전한다. 스포츠동아DB
LG 이대형이 2009년 9월 2일 목동 히어로즈전 8회에 2루에서 3루로 뛰어 사상 최초 3년 연속 50도루에 성공한 뒤 베이스를 뽑아들고 활짝 웃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기록을 4년 연속으로 늘렸다. 올해는 ‘사상 최초 5년연속 도루왕’ 새 역사에 도전한다. 스포츠동아DB
LG 이대형(28)은 현역 선수 중 최고의 도루 테크니션이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6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했고, 4년 연속 도루왕이라는 타이기록을 세웠다. 무엇보다 갈수록 도루숫자가 늘고 있어 주목된다.

2007년 53개, 2008년 63개, 2009년 64개, 2010년 66개. 잠실에서 만난 그는 “도루는 부상만 없다면 할 수 있기 때문에 올해는 타율과 출루율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도루의 전설에 도전한다

그는 매년 도루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초 3년 연속 60도루 이상을 기록했다. 또한 2007년부터 4년 연속 도루왕에 오르면서 정수근(1998∼2001년)과 타이를 이뤘다. 올해 사상 최초 5년 연속 도루왕의 신기원에 도전하게 된다.

역대로 가장 많이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한 선수는 김일권의 5차례(1982∼84년, 89∼90년). 올해 도루왕에 오르면 ‘전설의 대도’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2009년까지 통산 241도루로 역대 10위였지만, 지난해 307개까지 끌어올려 6위로 올라섰다.

특히 유지현(296개)을 밀어내고 LG 역사상 가장 많이 도루한 선수로 우뚝 섰다. 이제 28세에 불과해 은퇴한 전준호의 역대 최다 도루 550개도 수년 안에 넘어설 것이 확실하다.

○도루는 내 운명, 장기를 살리겠다

도루는 큰 무기다. 그러나 팬들도, 구단도 ‘당연히 도루하는 선수’라는 인식 때문인지 무덤덤하다. 하지만 도루는 안타 하나에 2루타와 같은 효과를 얻는다. 상대 배터리의 볼배합과 수비에도 영향을 미쳐 동료타자에게 도움을 준다. 팀 득점력 제고에 있어서는 그만큼 유용한 무기다.

그러나 도루는 언제나 부상 위험을 안고 있다.

실제로 그도 2006년 도루를 하다 어깨 수술을 하기도 했다. 도루를 하다보면 체력소모도 심해 타율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일부에서는 “도루수를 줄이면 이대형의 타율은 더 올라갈 것이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그는 “내가 가진 장기를 최대한 살리는 것이 팀에도 도움이 된다. 이래봬도 체력은 좋다”며 계속 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갈수록 도루 노하우가 생긴다. 도루가 재미있다”며 웃었다. 다만 “시즌 도루수에 대한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고 했다. 숫자를 생각하면 무리하게 되고, 부상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목표한 숫자를 채우려다 팀에 폐를 끼칠 수도 있다.

○도루보다는 출루율

이대형은 “부상만 없다면 언제든 도루는 50개 이상 할 수 있고, 60개 이상도 가능하다”며 도루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의 목표는 오로지 출루율이다. 지난해 출루율은 0.367로, 전체 39위에 불과했다. 1번타자로서는 미흡하다.

주위에서는 “너무 적극적으로 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홈런이 없다보니 투수들이 적극적으로 던진다. 볼넷으로 내보내면 도루를 하니 안타를 맞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고 분석했다. 그래서 자신도 적극적인 타격을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올해는 어떻게 해서든지 출루율을 최소 3할8푼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했다.

역시 출루율을 높이는 관건은 볼넷보다는 타율로 보고 있다. 지난해 6월초 한때 타율이 0.338까지 치솟았으나 후반기에 35타수 무안타의 슬럼프에 빠지면서 결국 시즌 타율 0.261로 마감했다.

그는 “최근 수년간 그 시기만 되면 이상하게 슬럼프에 빠진다. 뭔지는 알 것 같은데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다”며 “올해는 슬럼프에서 빨리 빠져나오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확실한 해법을 찾겠다고 했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