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FIFA 부회장 5선 실패…韓축구 외교력 약화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6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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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60)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5선에 실패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 FIFA 부회장 선거에서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에 져 낙선했다. 총 투표수 45표 가운데 정몽준 명예회장은 20표를 얻어 25표의 알 후세인 왕자에 패했다.

1994년 처음 FIFA 부회장에 당선됐던 정몽준 명예회장은 이로써 FIFA 부회장과 집행위원 자격을 모두 잃었다.

이번 패배는 다소 의외의 결과로 여겨진다. 16년간 FIFA 부회장을 지내며 아시아 축구에 공헌한 바가 큰 정몽준 명예회장이 요르단 협회장과 서아시아연맹 회장을 겸하고 있는 알 후세인 왕자보다 경력에서 훨씬 앞선다는 평이 많았기 때문이다.

개표 결과가 발표된 순간 총회장에 요르단 알 후세인 왕자 캠프 관계자들의 함성이 '와~'하고 울려 퍼진 것이 그만큼 예상을 뒤엎은 결과였다는 점을 보여준다.

낙선이 확정된 이후 곧바로 총회장을 빠져나간 정몽준 명예회장은 "최선을 다했지만 목표했던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쉽다.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처음부터 쉽지 않은 선거라고 생각했다"고 축구협회 관계자를 통해 전해왔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이슬람권 국가들은 단결한 반면 인접 국가부터 우리를 지지하는 나라가 많지 않았다"며 "인접국부터 신뢰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알 후세인 왕자 선거 캠프 홍보 매니저를 맡고 있는 메리사 카르마는 "그동안 정몽준 회장이 아시아 축구에 공헌한 바를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AFC에도 어떤 변화에 대한 욕구가 컸던 것이 승리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며 "힘든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긴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후세인 왕자의 경험과 인성, 젊음도 득표의 요인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후세인 왕자 선거 캠프 관계자들은 승리가 확정된 직후 총회장 밖에서 서로 얼싸안으며 예상 밖 승리를 자축했다.

앞서 열린 AFC 회장 선거에서는 단독 출마한 모하메드 빈 함맘(카타르) 현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또 이어 열린 FIFA 집행위원 선거에서는 베르논 마닐랄 페르난도(스리랑카)와 우라위 마쿠디(태국)가 고조 다시마(일본), 장지룽(중국)을 제치고 당선돼 동아시아권 세력의 쇠퇴가 두드러졌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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