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피 4인방 시험대에… ‘포스트 박주영’ 희망가

  • Array
  • 입력 2011년 1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지난해 12월 30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축구는 4명의 젊은 공격수를 세계에 선보였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23·울산)의 A매치 선발 출전은 이날이 처음이었고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손흥민(19·함부르크), 지동원(20·전남)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중간에 교체 투입된 유병수(23·인천)도 A매치 두 번째 경험이었다. 이들 덕분에 공격라인은 확실히 젊어졌다. 새해 한 살씩 더 먹었는데도 평균 나이가 21.3세에 불과하다.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당시 공격수 평균 나이는 27.8세였다. 체격도, 플레이하는 스타일도 제각각인 이 4명의 공격수로 2011년 한국 축구는 좀 더 다채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리아전 출전 순서대로 이들의 가능성과 아쉬운 점을 짚어봤다.》

■ 한국축구 시리아 평가전 통해 본 가능성과 약점

○ 김신욱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수 4명 중 경기력은 가장 떨어졌다. 프로 2년째였던 지난해 울산에서 33경기 10골을 넣었다. 원래 수비수 출신인데 공격수로 전환해 성공한 경우. 196cm 장신의 타깃형 공격수다. 시리아전에선 동료 선수와 호흡이 안 맞아 고립됐고 스피드가 느려 협력 플레이가 안 좋았다. 하지만 어차피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할 선수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수비 위주의 팀에 막혀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을 때 후반 조커로 활용할 가치는 아직 있다.

○ 손흥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깜짝 활약한 덕분에 태극마크도 달고 매우 빠른 시간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워낙 정보가 없어 가장 궁금증을 자아냈던 선수인데 지동원과 함께 투입돼 비교적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박지성, 이청용, 기성용 등 유럽파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한국은 전반 위협적인 돌파 모습이 거의 없었는데 손흥민이 들어가면서 분위기를 바꿨다”고 평가했다. 물론 세밀한 플레이가 아쉬움으로 지적됐지만 어린 나이의 A매치 데뷔전 치고는 잘했다. 조광래 감독도 “침착함만 더 갖춘다면 어느 선수 못지않은 좋은 공격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지동원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 좋은 활약을 펼쳤는데 시리아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2010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조 감독은 “손흥민, 지동원을 발굴한 것이 시리아전의 최대 성과”라고 꼽을 정도로 좋게 평가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원래 발기술이 좋은 선수인 데다 폭넓은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축구 센스와 테크닉이 좋아 박주영(모나코)과 비교된다. 한 위원은 “볼 터치가 좋고 연계 플레이에 능해 최전방보다 처진 스트라이커에 더 적합해 보인다”고 말했다.

○ 유병수

지동원(왼쪽) , 손흥민(오른쪽)
지동원(왼쪽) , 손흥민(오른쪽)
프로 2년째였던 지난해 22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날카로운 슈팅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동료들과 유기적인 플레이엔 약해 ‘국내용’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시리아전에서 지동원의 골을 어시스트해 약점을 희석시켰다. 후반 중반에 투입돼 출전 시간이 적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만큼 앞으로 출전 기회는 더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