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제2 이동국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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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9일 07시 00분


친정 포항 부임 첫 프로젝트 유소년 육성 “지역 유망주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운다”

황선홍 감독, 스포츠동아DB
황선홍 감독, 스포츠동아DB
‘제2의 이동국을 발굴하라.’

포항 스틸러스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황선홍(42·사진) 감독에게 내려진 특명 중 하나다. 포항은 구단 출신의 ‘레전드’ 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유소년 프로그램 육성을 당부했다.

‘윈-윈’이다.

황 감독 역시 부산에서 처음 감독직을 맡을 때부터 유소년 육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우수한 유소년 육성에 한국축구 미래가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K리그 구단 가운데 전남 드래곤즈와 함께 유소년 육성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진 친정 구단에 왔으니 더욱 사명감을 갖고 일을 추진할 생각이다.

일단 황 감독이 전권을 쥔다.

포항 산하 포항제철고-제철중-제철동초 코칭스태프와 유소년 스카우트 등 8명의 코치진을 모두 관할한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미팅을 통해 유망주들에 대한 정보를 얻고 그들의 발전 추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신인 드래프트 때 우선지명 선수를 뽑으면 일단 대학교로 보내 1∼2년 게임을 뛰게 한 뒤 다시 프로로 불러들이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곧바로 2군에 합류시켜 프로 경험을 쌓게 할 방침이다. 황 감독은 2군 사령탑에 윤희준 코치를 임명했다.

포항과 황 감독의 궁극적 목표는 유소년 출신 대형스타 발굴이다. 제철동초-제철중-제철고 출신으로 1998년 입단해 포항에서 7시즌을 뛴 이동국(전북) 이후에는 이렇다할 프랜차이즈 스타가 없다. 특히 외국인 감독 체제가 오래 지속되면서 이런 현상이 심화됐다.

파리아스가 2005년부터 4년 간 지휘봉을 잡으며 2007년 K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2009년 컵 대회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화려한 성과를 냈다. 당장의 성적보다 팬을 위한 경기를 모토로 내세운 ‘스틸러스 웨이’가 성공적으로 안착해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유소년 프로그램은 소외됐다.

황 감독은 “포항 축구의 정통성을 위해서라도 유소년 프랜차이즈 스타를 만들어내야 한다.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내가 있는 기간동안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싶다. 시간이 필요한 일이지만 시도 자체를 안 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인위적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스쿼드 절반 이상이 포항 유소년 출신으로 채워진다면 바람직할 것이다”고 밝혔다.

포항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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