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팬들에 받은 사랑, 자선 리베로로 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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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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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9년째 축구꿈나무 장학금-8년째 자선축구경기

“축구 산타 보러 오세요.”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0(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21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산타 복장을 하고 포즈를 취했다. 앞줄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수영선수 정다래(전남수영연맹), 여민지(함안대산고), 김태영 올림픽팀 코치, 김민우(사간도스), 개그맨 서경석, 이천수(오미야), 오범석(울산 현대). 국경원 스포츠동아 기자 onecut@donga.com
“축구 산타 보러 오세요.”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0(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21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산타 복장을 하고 포즈를 취했다. 앞줄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수영선수 정다래(전남수영연맹), 여민지(함안대산고), 김태영 올림픽팀 코치, 김민우(사간도스), 개그맨 서경석, 이천수(오미야), 오범석(울산 현대). 국경원 스포츠동아 기자 onecut@donga.com
‘사랑의 리베로’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41)은 겨울만 되면 바빠진다. 시즌 중에는 챙기기 힘든 장학 및 자선 행사가 줄지어 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이 이사장인 재단법인 홍명보장학재단은 21일 서울 팔래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9회 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초중고교생 선수 26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재단은 1차 서류전형과 2차 심사를 거쳐 선발된 학생 26명에게 장학금 100만 원씩을 지급했고 고교 졸업 때까지 축구용품도 지원한다. 재단 장학생 출신인 여자 축구스타 지소연(고베 아이낙)과 여민지(함안대산고)에게는 특별상을 줬다. 지소연은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3위, 여민지는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우승을 이끌었다.

홍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한 뒤 그해 12월 사재를 털어 재단을 설립해 초중고 유망주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공을 차는 인재를 발굴해 육성하는 차원에서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153명이 혜택을 받았다. 2007년부터는 축구 꿈나무 육성 프로젝트로 장학생 중 다시 일부를 선발해 브라질에 1년씩 축구 유학을 시키고 있다.

홍 감독은 25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0 자선축구대회’(KBS1 TV 생중계)에서는 사령탑이 아닌 선수로 경기장을 누빈다. 사랑팀과 희망팀으로 나눠 열리는 경기에 사랑팀 선수로 직접 나선다.

홍 감독은 2003년 성탄절부터 소아암 어린이와 소년소녀가장 돕기 자선축구경기를 개최하며 지난해까지 14억6000만 원을 자선기금으로 냈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기 위해” 시작한 자선경기는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내고 있다. 처음에는 참여를 꺼리던 선수들이 이젠 자발적으로 경기에 뛰겠다고 나선다. 홍 감독은 “후배들도 자선경기를 만들고 있어 내가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것 같아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는 다문화가정 돕기라는 의미를 추가해 경기를 진행한다.

홍 감독과 뜻을 같이하고 싶은 이들은 다음카페 ‘리베로의 꿈’(cafe.daum.net/hmbsharethedream)을 통해 자선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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