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괴물 루키” NBA 열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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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퍼스 파워포워드 그리핀, 평균 20득점 전천후플레이어… 고공 덩크슛은 아무도 못막아

미국프로농구가 LA 클리퍼스 ‘괴물 루키’ 블레이크 그리핀(21)에 의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위로 클리퍼스에 입단한 그리핀은 경기마다 호쾌한 덩크슛을 펑펑 터뜨려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고 있다. 팀은 13일 현재 5승 20패로 서부콘퍼런스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그의 인기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리핀의 덩크슛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인기 폭발이다. 심지어 다른 팀 선수들에게도 경이의 대상이다. LA 레이커스의 포워드 론 아테스트(31)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내 앞에서 덩크슛을 해주면 좋겠다. 그 장면을 찍어 포스터로 만들어 그의 사인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키 208cm의 파워포워드인 그리핀은 올 시즌 신인왕 레이스에서 경쟁자를 찾기 어려울 만큼 맹활약하고 있다. 24경기에서 평균 20득점에 11.7리바운드. 득점은 리그 전체에서 23위이고 리바운드는 5위. 올 시즌 17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했는데 이 부문 공동 2위다.

그는 득점과 리바운드뿐만 아니라 드리블과 패스, 수비 등에 모두 능하다. 그중에서도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건 엄청난 높이에서 내리꽂는 원 핸드 덩크슛이다. 13세 때부터 덩크슛을 했다는 그는 2m가 넘는 키에도 서전트 점프(제자리에서 뛰기)를 98cm 뛴다. 도움닫기를 하면 1m를 훌쩍 넘긴다. 대학 시절 경기 중 머리로 림을 받은 적도 있다.

그러니 아무리 키가 큰 선수가 막아도 덩크슛을 터뜨릴 수 있다. 지난달 20일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그리핀이 상대 216cm 장신 티모페이 모즈고프를 앞에 두고 덩크슛을 성공시킨 장면을 담은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2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리핀은 이 경기에서 44득점에 15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최근 25시즌 동안 신인으로 한 경기 40득점, 15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한 것은 마이클 조든, 데이비드 로빈슨, 샤킬 오닐에 이어 네 번째다.

아버지가 농구 지도자이고 세 살 위의 형 테일러도 현재 벨기에에서 농구 선수로 활동 중인 농구 가족 출신인 그의 맹활약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됐다. 오클라호마중학교 시절부터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발군이었다. 오클라호마대 2학년 때 프로 진출 의사를 밝힌 기자회견은 미국의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 ESPN이 전국적으로 방영했다. 원래 지난 시즌 데뷔했어야 하는데 개막 직전 시범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데뷔가 1년 미뤄졌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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