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 탄 커플 “인생트랙 함께 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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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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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간판 임희남-김하나 결혼

100m를 10초 남짓한 시간에 달리는 육상 단거리 선수.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간을 꿈꾸는 그들이지만 사랑마저 서두르진 않았다. 오랜 시간 서로를 지켜봤고 조심스레 만남을 시작했다. 그리고 서로의 트랙에 평생 탄탄대로가 돼주기로 약속했다.

‘총알 탄 커플’ 임희남(26·광주시청·왼쪽 사진)과 김하나(25·안동시청)가 12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됐다. 2005년 합숙 훈련 때 가까워진 둘은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임희남은 한국 남자 100m의 간판스타. 2007년 전국육상경기선수권에서 10초36(초속 2.1m 뒷바람으로 비공인)을 기록해 1979년 서말구가 세운 한국 기록(10초34)을 깰 후보 1순위로 평가받았다. 올해 6월 전국육상경기선수권에서 후배 김국영(19·안양시청)에게 한국 기록 경신의 영광을 넘겨주긴 했지만 그 역시 10초32를 찍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하나는 지난해 전국체전 100m, 200m와 400m 계주, 1600m 계주에서 4관왕에 오르며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미모를 겸비해 얼짱 스프린터로 불린다.

육상계에선 1년 내내 훈련이 이어지는 종목 특성상 선수끼리 결혼한 사례가 적지 않다. 그 시너지 효과가 기록 향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게 육상인들의 전언. 광저우 아시아경기 여자 100m 허들 금메달을 따낸 이연경(안양시청)과 남자 허들 간판 이정준(경찰대)도 공인 커플이다. 아시아경기 여자 멀리뛰기에서 우승한 정순옥(안동시청)은 인터뷰에서 높이뛰기 선수인 남자친구 지재형(문경시청)에 대해 “사랑합니다”라고 공개 고백을 하기도 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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