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양강 구도’ 깨지는 소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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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현대캐피탈 1승 2패 하위권 수모, 조직력 균열 원인… “일시적 현상” 분석도

프로배구 남자부는 2005년 출범 뒤 6개의 우승컵을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나눠 가졌다. 하지만 영원히 지속될 것 같던 양강 구도는 이번 시즌 들어 균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조직력 와해와 주요 선수 공백에 연패

4일 리그가 시작된 뒤 팀당 2∼3경기씩 치른 12일 현재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나란히 1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그동안 한 번밖에 지지 않았던 상무신협에 충격 패를 당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도 12일 우리캐피탈에 3-2(25-23, 17-25, 17-25, 25-22, 15-13)로 이기며 뒤늦은 첫 승을 신고했지만 쉽지 않은 경기를 벌였다.

삼성화재는 공격과 수비에서 궂은일을 도맡던 석진욱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며 조직력이 약해졌다. 올해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세터 최태웅의 공백을 유광우가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세터와 공격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특히 외국인 선수 가빈이 때리기 좋게 올려주던 토스가 사라졌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선수들끼리 템포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 감독 본인도 광저우 아시아경기로 인해 팀을 조련할 시간이 부족했다.

우승 1순위로 꼽히던 현대캐피탈도 마찬가지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바뀌면서 조직력이 흐트러졌다. 새로 들어온 최태웅은 발목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풀타임을 뛰기 힘든 상태. 여기에 최고 공격수 문성민마저 1라운드를 뛰지 못하면서 공격에도 구멍이 생겼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손발이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명가는 명가” 일시적 현상 평가도

두 팀이 올 시즌 동네북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6번의 리그에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대체로 1라운드에선 고전했다. 하지만 이후 특유의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1, 2위로 치고 올라오곤 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12일 수원에서 신영수(23득점)와 에반(19득점)을 앞세워 KEPCO45를 3-1(25-27, 25-21, 25-23, 25-21)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수원=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현대건설 박슬기 펄펄, 흥국생명에 대역전극▼

여자부 짜릿한 2연승

여자부에선 현대건설이 2연승했다. 현대건설은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3-2(16-25, 20-25, 25-16, 25-17, 15-9)로 역전승했다. 4일 한국인삼공사전에 이은 2연승.

현대건설은 많은 범실을 범하며 1, 2세트를 흥국생명에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가 빠진 3세트에서 2년차 박슬기와 센터 양효진이 살아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상승세를 탄 현대건설은 여세를 몰아 4, 5세트까지 가져오며 대역전극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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