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메달 기쁨…그녀들이 최초로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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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3일 07시 00분


한국여자축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메달 쾌거

박희영 지소연 연속골…중국에 2-0 승리
정식종목 채택 후 20년만에 동메달 감격
후반 심판의 편파판정도 극복하며 영광


한국여자축구가 아시안게임 사상 첫 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22일(한국시간)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중국과의 3∼4위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금메달 못지않은 값어치를 지닌 동메달이었다. 여자축구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0북경대회 이후 20년 만에 메달을 목에 거는 감격을 누렸다. 그동안 한국의 최고 성적은 4위(1994, 2002, 2006년)였다. 4년 전 도하 대회 3∼4위전에서 중국에 당한 0-2 패배도 깨끗하게 설욕했다.

중국은 남녀 축구 모두 노메달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한국은 불과 이틀 전인 20일 북한과 준결승에서 120분 연장 혈투를 벌여 체력은 바닥이었다. 그러나 강한 정신력으로 이를 극복했다. 특히 중국은 예선에서 만나 승부차기 끝에 이겼던 팀이라 더욱 더 자신이 있었다.

한국은 경기 시작과 함께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이 나왔다. 박은정이 수비수 3명 사이로 기가 막힌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박희영이 이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슛을 날렸다. 중국 골키퍼 장유웨가 달려 나왔지만 볼은 가랑이 사이를 통과해 그물을 갈랐다.

이어 지소연이 상대 추격 의지를 꺾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전반 37분 전가을이 로빙 패스를 연결하자 지소연이 상대 문전 왼쪽에서 이를 잡아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중국 골키퍼 장유웨가 점프도 하지 못할 정도로 절묘한 각도로 휘어 들어갔다.

지소연은 이번 대회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5골을 넣는 활약을 했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중국 저우가오핑의 크로스에 이은 왕이항의 논스톱 왼발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와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 들어 중국은 1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특히 후반 막판 중국 쪽으로 기우는 듯한 심판의 편파판정까지 몇 차례 나와 위기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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