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기자의 퀵어시스트]달라진 팀플레이… 더 강해진 KT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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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수단은 27일 부산 홈경기를 마친 뒤 28일 상경해 이례적으로 삼성의 홈 코트인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시간 동안 손발을 맞췄다. 29일 삼성과의 방문경기가 예정돼 있기 때문. 전창진 KT 감독은 “시즌 처음 뛰어보는 경기장이라 선수들의 코트 적응을 위해 훈련 일정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승리를 향한 철저한 준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KT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5승 1패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시즌 개막 전 KT는 중위권으로 분류됐다. 간판가드 신기성이 전자랜드로 이적했고 조성민의 대표팀 차출, 김도수의 부상 등 악재가 많았다. 10개 구단 사령탑의 시즌 예상에서 SK 신선우, 전자랜드 유도훈, KCC 허재 감독이 KT를 우승 후보로 꼽자 전 감독은 “나와 껄끄러운 관계의 지도자들이 괜히 우리를 띄워놓고 흔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부담스러워했다.

KT의 초반 상승세는 탄탄한 팀워크와 끈끈한 수비가 원동력으로 꼽힌다. KT는 경기당 평균 76.2득점으로 10개 팀 중 7위지만 평균 실점은 71점에 그쳐 두 번째로 적다. 득점력은 떨어져도 2점슛 성공률이 유일하게 60%를 넘겼다. 확률 높은 속공이나 약속된 전술에 따른 손쉬운 득점 기회를 자주 만들어낸다는 뜻이다.

동부에서 이적한 표명일은 조동현과 함께 욕심을 버리고 특유의 파이팅으로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효율적인 분업도 전력을 끌어올렸다. 김승기 코치는 가드와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를 전담 지도하고 슈터 출신 손규완 코치는 박상오, 조동현을 도맡았다. 지난 시즌까지 셋방 신세였던 KT는 수원에 최신 전용 체육관을 건립해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다. KT 이석채 회장과 서유열 사장의 남다른 관심도 큰 힘이 된다. 이 회장은 체육관 개관식에 참석하는가 하면 서 사장은 일본 전지훈련에 동행하고 새로 KT 식구가 된 표명일을 환영하는 모임을 주선했다.

전창진 감독은 “KT가 약해졌다는 얘기가 선수들에게 자극이 됐다. 이기고 싶은 의지와 자신감이 커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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