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DMZ-서울 제 2구간 우승자 장찬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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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3일 2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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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투르 드 DMZ-서울 제2구간에서 깜짝 우승한 장찬재(가운데)가 시상대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파주=홍진환기자 jean@donga.com
2010 투르 드 DMZ-서울 제2구간에서 깜짝 우승한 장찬재(가운데)가 시상대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파주=홍진환기자 jean@donga.com
2010 투르 드 DMZ-서울 둘째 날 깜짝 우승(4시간23분02초)을 차지한 장찬재(21·대한지적공사)는 사이클 명가의 막내다. 아버지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인 장윤호(49), 형은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3관왕 장선재(26)다. 지금은 아버지와 두 아들이 대한지적공사(KCSC)의 감독과 선수로 각각 활약하고 있다.

장찬재는 아버지와 형 장선재가 광저우 아시아경기를 대비해 호주 훈련을 떠나 홀로 출전한 대회에서 가족을 대표해 쾌거를 이뤘다. 장찬재는 “우승 직후 아버지, 형과 통화를 했는데 난리가 났어요. 형이 도하에서 3관왕에 오르는 걸 보면서 사이클의 꿈을 키웠는데 이제는 형에게 도움이 되는 파트너로 성장하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장찬재는 이달 초 전국체육대회 사이클 개인도로에 출전해 형의 우승을 도우며 5위를 했다. 지난 2년 동안 스위스 국제사이클연맹(UCI) 센터에서 연수 과정을 소화했고 120여 차례 유럽 국제대회를 뛰며 경험을 쌓았다. 해외에 체류하는 동안 공식 포인트를 쌓지 못한 데다 올 초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못해 이번 광저우 아시아경기에 나가지는 못하지만 한국 사이클 차세대 주자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해외 경험은 이날 레이스에서도 돋보였다. 선두 그룹과 2분가량 뒤처진 메인 그룹에서 체력을 아끼다 골인 지점 10km 정도를 남겨 놓고 스퍼트를 하면서 막판 역전승을 이뤄냈다.
장찬재는 “지난해 투르 드 서울에 출전했던 유럽 선수들이 메인 그룹 내에서 앞뒤 자리를 오가면서도 선두 그룹을 바로 따라잡지 않는 것을 보고 막판 스퍼트가 있을 것이라 직감했다. 우리 팀 동료들의 지원을 받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유럽 선수들을 이용했다”며 역전 우승 비결을 설명했다.

도로 대회에서 형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준 장찬재의 다음 목표는 부족한 트랙 장거리 부문을 보강하는 것. 아시아 트랙 1인자인 형,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3부자가 출전해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사이클 부문을 휩쓸고 싶단다. 장찬재는 “광저우에 형이랑 함께 못 가 아쉬웠는데 오늘 우승으로 2014년 대회를 노려볼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파주=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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