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투르드 DMZ-서울 오늘 개막]사상 첫 DMZ 사이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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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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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높고 험한 비무장지대 코스… 지구력으로 무장하라

은륜 스타들 “파이팅!” “비무장지대 질주 설레요!” 2010 투르 드 DMZ∼서울 국제사이클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 강원 고성의 숙소인 금강산콘도에 도착한 각국 참가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고성=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은륜 스타들 “파이팅!” “비무장지대 질주 설레요!” 2010 투르 드 DMZ∼서울 국제사이클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 강원 고성의 숙소인 금강산콘도에 도착한 각국 참가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고성=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산이 높지는 않아도 험해요. 아마 첫날부터 완주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나올 겁니다. 약 125km 지점에 있는 두 번째 산악 구간 을지전망대(해발 995m)가 전체 레이스를 판가름할 분수령이 될 겁니다.”

사상 최초로 비무장지대를 달리는 2010 투르 드 DMZ∼서울(서울시 육군 강원도 경기도 대한사이클연맹 동아일보 공동 주최)이 22일 오전 10시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3일간 열전의 막을 올린다.

통일전망대를 출발해 미시령 옛길∼을지전망대∼펀치볼∼도솔산을 거쳐 평화의 댐으로 골인하는 1구간(184km)은 3개 구간 가운데 가장 어려운 코스다. 정태윤 서울시청 감독은 “국내에서 열리지만 다른 대회와 달리 아무도 이 구간을 달려보지 못했다. 홈 어드밴티지가 아예 없는 셈이다. 일단 첫날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말했다.

정 감독이 이끄는 서울시청은 2007년 국내 최초로 대륙팀으로 승격한 국내 최강팀. 지난해 투르 드 서울에서 우승한 조호성이 속해 있다. 조호성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올해부터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금산군청이 대륙팀 대열에 합류했다. 정 감독은 “프로 대륙팀인 CCC 폴셋(폴란드)이 출전하기는 했지만 국제사이클연맹(UCI) 프로팀 소속 선수가 포함된 독일 대표팀의 전력이 가장 셀 것으로 보인다. 투르 드 프랑스에 출전할 수 있는 프로팀에 소속된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것이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대륙팀도 2개 팀이나 되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독일 선수들이 레이스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이 기대를 거는 선수는 ‘산악왕’ 공효석(서울시청)이다. 공효석은 5월 2일 막을 내린 투르 드 코리아에서 산악왕(KOM) 부문 2연패를 달성했다. 지구력이 좋은 데다 몸이 가벼워 가파른 오르막에 누구보다 강하다. 공효석 외에 국내 선수 가운데는 장경구(가평군청), 염정환(서울시청) 등이 산악 구간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피드가 장점인 2007 투르 드 코리아 원년 대회 우승자 박성백(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틀에 걸친 산악 구간에서 어느 정도 순위를 유지한 뒤 광화문으로 골인하는 마지막 날 평지 코스에서 승부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를 답사해 본 정 감독은 “승부를 떠나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외국 선수들은 한국이 분단국가라는 것을 모를 수도 있을 텐데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양구=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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