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자 더 불안…그래도 울산 6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0월 18일 07시 00분


김호곤감독 자만 경계
“2승해야 자력으로 PO”
“심리적으로 쫓기는 자가 더 불안하다.”

울산 현대는 17일 서울과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울산은 남은 3경기에서 2경기를 승리하면 자력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이 가능하다. 7위 수원이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울산은 승점 7점차로 앞서있다.

그러나 울산 김호곤 감독(사진)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쫓기는 입장이 더 심리적으로 불안하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2승만 하면 된다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반드시 승리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오히려 선수들을 무겁게 만들 수도 있다. 오늘도 선제골을 넣으며 잘 풀어갔지만 결국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심리적인 불안감 때문인지 안정된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울산의 남은 3경기 상대는 인천, 대구, 광주. 상대팀 모두가 중하위권 팀으로 울산의 자력 6강 PO 진출이 어렵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김 감독은 “하위권 팀과 대결에서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는 우리가 더 심리적으로 쫓기게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수원이 4전 전승을 하긴 쉽지 않겠지만 축구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4연승 뒤 2연패하며 승점을 쌓지 못했다.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분위기를 잘 추슬러 남은 경기에서 자력으로 6강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17승1무6패)은 이날 승리로 전날 전북과 1-1로 비긴 선두 제주(16승6무3패)와의 승점차를 2로 줄였다. 제주보다 1경기를 덜 치른 2위 서울은 역전 우승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경남은 강원과의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날 벌어진 경기에서는 대구가 광주 원정에서 3-0으로 승리,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포항과 부산은 2-2, 전남과 인천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울산 ㅣ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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