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오른 배영수 “누가 끝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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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8일 07시 00분


그토록 기다려온 한국시리즈.
그러나 1·2차전 맥 없이 무너졌다.
3차전 마저 무너진다면…
아니, 이대로 끝낼 순 없다.
더 물러설 곳은 없다. 
그래서 더 힘이 솟는다.
내 미션은 오직 승리 뿐.
3차전, 그것은 내 승리의 다른 이름이다.
그토록 기다려온 한국시리즈. 그러나 1·2차전 맥 없이 무너졌다. 3차전 마저 무너진다면… 아니, 이대로 끝낼 순 없다. 더 물러설 곳은 없다. 그래서 더 힘이 솟는다. 내 미션은 오직 승리 뿐. 3차전, 그것은 내 승리의 다른 이름이다.
배영수“日 러브콜?…FA는 나중 문제”
3차전 선발…“첫승은 나의 것”


삼성 배영수(29)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대로 끝낼 순 없다”는 집념과 오기를 불태우며 벼랑끝에 몰린 삼성의 한국시리즈 대반전을 자신했다.

배영수는 18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 삼성의 선발투수로 나선다. 팀이 15·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1·2차전에서 페넌트레이스 1위 SK에 변변히 힘 한번 못써보고 내리 패한 터라 어느 때보다 어깨는 무겁지만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우리는 이제 더 물러설 곳이 없지 않느냐”며 역투를 다짐했다. 배영수와 선발 맞대결을 펼칠 상대는 올 정규시즌 14승(7패)의 카도쿠라로 정해졌다.

결전을 하루 앞둔 17일 배영수(사진)는 “내가 잘 던져 3차전을 우리가 잡는다면 거꾸로 SK가 초조해질 수 있다.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우리 팀 선수들이 많이 지친 건 사실이지만 이제 좋아질 때도 됐다. 이렇게 맥없이 끝나겠는가”라며 대역전 드라마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또 “물론 SK가 강팀이지만 삼성도 저력이 있는 팀”이라며 “나 또한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던지느라 좀 피곤해졌지만 (선동열) 감독님의 배려로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던지지 않아 다 회복됐다”고 밝혔다. 이어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도 경험이지만 현재 몸상태가 무척 좋다”고 강조했다.

배영수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이미 한 차례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한 바 있다. 삼성은 3차전까지 1승2패로 궁지에 몰렸는데, 11일 4차전 8회말 2사 3루 핀치서 마무리로 등판한 배영수가 9회까지 4타자를 탈삼진 2개를 곁들여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준 덕에 8-7로 이기면서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터닝 포인트가 절실한 시점에서 배영수가 3차전 선발의 중책을 떠맡은 것이다.

한국시리즈를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 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기도 한 배영수는 “지금은 그런 문제를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지금은 모처럼 잡은 우승 기회를 살리기 위해, 팀을 위해 모든 걸 바쳐야 할 때”라고 잘라 말했다. 16일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이 ‘야쿠르트가 내년 시즌 5선발 또는 6선발로 배영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고맙긴 한데 부담스럽다. FA 자격 취득 후 진로는 나중에 생각해도 되지 않느냐”며 당면 과제인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 임무 완수와 팀의 역전 우승 달성에 집중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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