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가을 두골… 수원 FMC 챔피언 등극

  • 동아일보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 현대제철 2-0으로 따돌려

한국 여자 축구에 또다시 훈풍이 불었다.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3위와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으로 한껏 분위기가 오른 가운데 대교눈높이 WK리그에서 ‘꼴찌 반란’이 일어났다.

수원 FMC(수원시 시설관리공단)는 30일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제철과의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2골을 터뜨린 전가을(22)의 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완승했다. 수원 FMC는 1차전 0-1 패배를 딛고 1, 2차전 합계 2-1로 정상에 올랐다.

창단 첫 해인 지난해 시즌 최하위였던 수원 FM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영입한 이성균 감독의 조련하에 화려하게 변신했다. 12승 3무 5패(승점 39)로 시즌 2위를 차지해 챔프전에 오른 뒤 결국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은 1000만 원. 현대제철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대표팀에서 부동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전가을의 날이었다. 전가을은 후반 11분 페널티 지역 가운데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7분 뒤에는 아크서클 부근에서 골대를 등진 채 볼을 받아 상대를 속이는 볼 트래핑으로 방향을 바꿔 뒤돌아 볼을 한두 차례 친 뒤 빨랫줄 같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현대제철 골키퍼 김정미가 몸을 날렸지만 볼은 눈 깜짝할 사이에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수원 FMC가 90분 내내 게임을 지배했다. 체력과 정신력뿐 아니라 패스의 질, 경기 운영 등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였다. 현대제철은 변변한 슛 한번 제대로 날려보지 못했다. 공격수 김주희와 정혜인, 수비수 이계림 등 주축 3인방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이 컸다.

전가을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득점왕과 도움왕은 모두 대교의 쁘레치냐(13골) 이은미(5도움)가 차지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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