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 휴스의 프리미어리그 이야기]월드컵 유치 ‘형제 표’ 얻기 위해…

동아일보 입력 2010-09-24 03:00수정 2010-09-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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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팀, 15시간 비행 아르헨 찾아 친선경기 남아공 월드컵 챔피언 스페인은 8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친선경기에서 사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다비드 비야가 출전하고도 1-4로 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은 가장 교과서적인 플레이를 하는 팀이다. 저마다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팀워크도 좋아 FIFA는 스페인을 금세기 최고의 팀으로 평가했다.

스페인 미드필더 에르난데스는 경기를 앞두고 “아르헨티나는 홈에서 새 감독과 함께 꼭 이기려 할 것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축구에 활력을 불어넣는 경기가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비센테 델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우리가 세계의 왕이라고 믿는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지만 우리는 평범한 선수와 감독일 뿐이다. 더 정진해야 한다. 아르헨티나는 우리와 비슷한 수준의 축구를 한다”고 덧붙였다. 이니에스타는 “리오넬 메시가 우리 편일 때가 좋다. 그는 독특한 재능을 가졌고 상대를 흔드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오기 전까지 57경기 중 단 두 번 졌다. 57경기에서 126골을 넣고 27골을 허용했다. 세계 최강으로 불릴 만하다. 그러나 스페인은 아직 1950년대와 1970년대 세계를 호령했던 브라질에는 미치지 못한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전성기였던 1970, 80년대 아르헨티나에도 비교가 안 된다. 스페인의 패스와 유기적인 움직임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1956년 이전에 헝가리의 푸스카스 페렌츠와 히데그쿠티 난도르의 마법에는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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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델보스케 감독은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때와는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고 이는 적중했다. 악마 같았던 마라도나 감독의 그늘을 벗어난 선수들은 세르히오 바티스타 새 감독과 신선한 출발을 했다. 델보스케 감독은 “아르헨티나는 이제 조직력을 앞세운 경기를 하고 있다. 선수들 재능도 뛰어나다. 이 두 요소가 조화되면 우리를 능가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결과는 아르헨티나의 4-1 대승. 메시가 선제골, 곤살로 이과인이 한 골, 카를로스 테베스가 2골을 터뜨렸다. 스페인이 골대를 세 차례 맞혔으니 4-4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델보스케 감독은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깎아 내리기 위한 변명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스페인이 15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간 이유는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다. 2018년 월드컵 유치를 신청한 스페인으로선 남미의 라틴 형제 표를 얻어야 한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경제난에 허덕이는 아르헨티나에 거액의 현금도 지원했다. FIFA 부회장인 훌리오 그론도나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장은 남미 국가에 아주 너그러운 스페인에 투표하라고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이게 축구 정치다.

랍 휴스 잉글랜드 칼럼니스트 ROBHU800@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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