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킬러’ 홍상삼 부활의 역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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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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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3안타 무실점, PS앞둔 두산에 단비

두산과 롯데는 현재 3위와 4위를 거의 굳힌 상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이후 내리 3경기를 내주며 무릎 꿇은 롯데는 설욕을 벼르고 있다. 분위기는 좋다. 롯데는 8월 5일 승리 이후 11일까지 두산전 6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12승 6패의 우위를 보였다.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시즌 마지막 경기는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었다. 롯데는 7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야 했다. 두산은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특히 전날 9명의 투수를 쏟아 붓고도 10-12로 패했기에 더욱 그랬다.

두산 선발투수는 홍상삼. 지난해 롯데전 4승 무패 평균자책 2.70으로 롯데 킬러로 불렸고 준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투수였다. 하지만 올해는 4경기 1패 평균자책 15.09로 부진하다. 홍상삼은 포스트시즌에서 중용되기 위해서라도 12일 경기가 중요했다.

투구 내용은 만족스러웠다. 홍상삼은 시속 148km에 이르는 직구 위주로 공격적 투구를 펼쳤다. 1회초 선두 타자 김주찬에게 안타를 맞고 연속 도루 2개를 허용한 것 말고는 딱히 위기랄 게 없었다. 6이닝 동안 안타 3개, 볼넷 1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진도 5개 잡았다.

두산 타자들도 차분히 점수를 쌓았다. 2회 1사 후 최준석의 2루타에 이은 임재철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두산은 3, 4회에도 1점을 추가했다. 임채철은 3-0으로 앞선 8회 1사 만루에서도 오른쪽 안타로 2타점을 추가했다. 선발 전원 안타에 14안타를 몰아친 것에 비해 많은 점수를 못 낸 게 아쉬웠지만 5-0 승리는 두산의 몫이었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두산에 이날 승리는 1승 이상이었다. 롯데전 6연패를 끊으며 기분 좋게 최종전을 마무리한 게 컸다. 또 홍상삼은 올 시즌 투구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날 에이스 김선우가 2와 3분의 1이닝 동안 8실점하며 흔들렸기에 그의 호투는 김경문 두산 감독을 한숨 돌리게 했다.

1위 SK는 KIA를 5-2로 꺾으며 LG에 4-6으로 패한 2위 삼성과의 승차를 네 경기로 벌렸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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