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의 ‘내사랑 스포츠’]'남자 망신 다 시킨' 오서와 스미치

동아일보 입력 2010-09-08 11:43수정 2010-09-0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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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오서 코치(위)와 김연아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래리 스미치 캐디.

'피겨 여왕' 김연아를 지도한 오서 코치와 김미현 등 한국선수들의 백을 맨 적이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의 베테랑 캐디인 스미치.

최근 이 둘을 보면 "남자들 망신은 다 시키고 있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4년 간이나 김연아를 가르쳤던 오서 코치는 가벼운 입이, 스미치는 블로그에 올린 악의적인 글이 큰 문제를 일으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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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와 결별한 오서 코치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해서는 안 될 사실을 만천하에 공개하고 말았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가 새 시즌에 사용할 프리 프로그램과 관련해 "한국의 유명한 전통 음악인 '아리랑'을 피처링했다"며 "쇼트 프로그램은 내달 초쯤 캐나다 아이스 댄서인 세린 본이 안무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한 것.

선수의 새 프로그램은 비밀스럽게 준비되며 내용 발표도 선수 측에서 배경 음악 등부터 차례로 직접 하는 게 피겨계의 원칙.

결별의 이유야 어찌됐건 오랜 기간 가르쳤던 제자의 소중한 프로그램 내용을 언론에 슬쩍 흘리며 배신을 한 오서 코치에게 "남자답지 못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지난주 LPGA투어 CN캐나디언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는 정일미와 안시현 두 한국 선수가 '오구(誤球) 플레이' 논란에 휩싸였다.

대회 1라운드 마지막 18번 홀에서 정일미와 안시현이 플레이를 끝낸 뒤 골프공이 서로 뒤바뀐 사실을 알고 대회 본부에 신고를 했고, 두 선수는 즉시 실격 처리됐다.

그런데 LPGA투어 캐디인 스미치가 블로그에 이상한 글을 띄우면서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던 이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스미치는 블로그에서 "내가 들은 이야기"라며 두 선수가 볼이 바뀐 사실을 알고서도 처음에는 이를 숨기려 했다는 내용을 올린 것.

이에 미국 언론들이 이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었고, 정일미와 안시현은 상황에 대해 해명에 나서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결국 LPGA가 조사에 나섰고, '정일미와 안시현에게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대회 현장에 있지도 않았던 스미치가 이렇게 악의적인 글을 올린 이유는 무엇일까.

골프 전문가들은 스미치가 과거 김미현 등 한국선수들의 캐디를 맡기도 했는데 잇달아 해고당하면서 반한 감정을 갖게 된 것으로 추측을 하고 있다.

오서 코치와 스미치 캐디.

가깝게 지냈던 여자 선수에게 등을 돌린 이들의 좀스러운 행태에 "정말 남자답지 못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동영상=“오서 코치 서울시민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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