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란 징크스…조광래호 중원서 길을 잃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08 03:00수정 2010-09-0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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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압박에 스리백 뚫리고 허리싸움 밀려 전반전 백패스 실수로 실점… 0-1 첫 패배
박지성의 힘겨운 돌파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박지성(가운데)이 7일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수비수 두 명 사이를 돌파하다 걸려 넘어지고 있다. 박지성은 박주영을 받치는 왼쪽 측면 공격수뿐만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까지 소화하며 운동장을 누볐지만 팀의 0-1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조광래식 한국 축구’가 출범 후 두 번째 경기에서 첫 패배를 맛봤다. 조광래 감독에겐 큰 숙제를 남겼다.

조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전반에 내준 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졌다. 지난달 나이지리아와의 첫 대결에선 2-1로 이겼지만 연승에 실패했다.

조 감독이 나이지리아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도 시도한 스리백은 측면 공격에 취약점을 드러냈고 조광래식 토털 축구의 바탕이 되는 선수들의 긴밀하고 유기적인 플레이는 거칠고 압박이 좋은 팀에는 약점을 보였다.

이날 경기 전 8승 7무 8패로 팽팽한 전적인 한국과 이란은 경기 시작 직후부터 탐색전 없이 곧바로 매서운 펀치를 주고받았다. 위협적인 주먹을 먼저 날린 것은 한국. 한국은 전반 1분 박주영(모나코)이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상대 수비들 사이로 공을 보냈고 이청용(볼턴)이 이를 받아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라흐마티 골키퍼의 수비에 걸렸다. 전반 31분 최효진(포항)의 오른쪽 짧은 크로스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골대 정면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것도 상대 수비에 맞지 않았으면 골이 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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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차례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곧바로 이란에 기회가 왔다. 한국의 결정적인 수비 실수가 빌미가 됐다. 전반 34분 한국의 공격이 실패한 뒤 상대 선수가 멀리 걷어낸다고 찬 볼을 센터서클 부근에서 이영표(알 힐랄)가 잡은 뒤 뒤쪽 수비수에게 빼준다는 게 너무 짧았다. 이란 공격수 2명이 번개처럼 공을 가로챈 뒤 치고 나갔고 쇼자에이가 결국 골을 터뜨렸다.

한국도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있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주도권은 이란이 쥐었다는 평가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이란 선수들이 중원 싸움에서 우위에 있었고 측면 공격도 활발했다. 한국은 상대 압박 수비에 고전하면서 공격 라인으로 볼 배급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스리백 수비에는 이정수(알 사드)가 중앙을 맡고 양쪽에는 김영권(도쿄), 홍정호(제주)가 섰다. 중앙의 이정수는 한국이 공격할 때 미드필더진에 가담하는 역할이 주어졌지만 잘 소화하지 못했다. 커버 수비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정수가 좀처럼 자리를 비우지 못했던 것. 좌우 미드필더들의 빠른 수비 가담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상대의 빠른 측면 공격에 취약했다.

박주영 원 톱에 박지성 이청용으로 이뤄진 삼각편대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이청용은 때로 수비까지 가담하는 등 폭넓은 움직임이 돋보였다.

한국은 이날 이란전 패배로 2005년 10월 이란과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긴 이후 5년에 걸쳐 6번 맞붙어 4무 2패(승부차기승은 무승부로 기록)로 한 번도 이기지 못하는 징크스를 이어갔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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