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대표팀엔 지소연 있고…U-17대표엔 여민지가 있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07 03:00수정 2010-09-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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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지소연’이 떴다.

17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이 6일 트리니다드토바고 스카버러 드와이트요크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B조 1차전에서 남아공을 3-1로 이겼다. 공격수 여민지(17·함안 대산고·사진)는 두 골을 넣었다. 여민지의 활약은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을 3위로 이끈 지소연(19·한양여대)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여민지는 일찌감치 한국 여자축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공격수로 손꼽혔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해트트릭 1번을 포함해 10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중학생이던 2007년에는 5개 대회에서 42골을 넣으며 춘계연맹전 등 여러 대회에서 득점왕을 독차지했다.

또래 선수들처럼 여민지도 초등학교 4학년 때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여민지는 여자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한 살 많은 남자아이들과 공 차는 것을 더 재미있어 했다. 부모님은 골프 선수로 키우고 싶어 했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딸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함안 대산고는 여민지가 있어 창단 4년 만에 여자고교 축구 최강팀이 됐다. 이 학교 김은정 감독은 “160cm로 키가 작긴 하지만 순발력과 지구력이 무척 뛰어나다”며 “지소연이 아기자기한 스타일이라면 민지는 저돌적인 스피드로 파고드는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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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지의 활약이 뛰어나다 보니 상대팀의 견제도 많다. 현재 여민지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다친 오른 무릎 인대가 완전히 낫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모처럼 그라운드에 섰다. 대표팀 최덕주 감독도 “몸 상태가 70% 정도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여민지는 경기 뒤 “솔직히 지소연 언니처럼 많은 골 넣고 싶다”며 “욕심을 버리고 팀플레이를 하다 보면 내게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9일 멕시코, 13일 독일을 만난다. 여민지는 “독일을 꼭 이겨 20세 언니들 대신 설욕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U-20 언니들 성적 넘을까
8강은 무난… 최덕주 감독 “우승하러 왔다”


이 정도 태클이야…17세 이하 여자월드컵 대표팀 김인지(오른쪽)가 6일 트리니다드토바고 스카버러의 드와이트요크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남아공과의 1차전에서 상대 수비수의 태클을 피해 공을 몰고 있다. 사진 제공 대한축구협회
언니들의 성적을 넘을 수 있을까.

지난달 끝난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사상 첫 3위의 업적을 쌓았다. 17세 이하 대표팀은 언니들이 거둔 성적을 넘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가능성은 높다.

한국은 멕시코, 남아공, 독일과 함께 조별리그 B조에 속해 있다. 한국은 남아공을 꺾으면서 1승을 거뒀다. 16개국이 4개국씩 4개조로 조별리그를 거쳐 각 조 1, 2위가 8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방식. 6일 현재 한국과 독일이 1승(승점 3)을 거둬 나머지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8강 진출이 유력하다. 9일 맞붙는 멕시코는 한국에 한 수 아래여서 8강 진출은 무난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20세 이하 대표팀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국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여자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북한을 4-0으로 이기며 우승했다. 한국은 8강전에서 A조의 북한, 나이지리아, 칠레, 트리니다드토바고 중에서 북한이나 나이지리아와 만날 가능성이 크다. 두 팀 모두 해볼 만한 상대다. 대표팀 최덕주 감독은 “우리는 우승하러 왔다. 스피드나 개인기에서는 우리가 월등하기 때문에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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