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구 기자의 킥오프]‘숨바꼭질 입국’… 팬 무시하는 박지성-박주영

동아일보 입력 2010-09-02 03:00수정 2010-09-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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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7일 열리는 이란과의 평가전을 위해 지난달 30일 귀국한 축구대표팀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입국장이 아닌 다른 출구를 통해 빠져나갔다. 일부 기자에게는 ‘오늘 인터뷰 없습니다’라는 에이전트의 문자 메시지가 왔지만 대부분의 기자는 황당해하며 발길을 돌렸다.

#2. 지난달 31일 입국한 박주영(AS 모나코)도 똑같았다. 이탈리아에서 열린 리듬체조 월드컵을 마치고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손연재(세종고)가 “박주영 선수 아까 다른 곳으로 나갔다”고 한 뒤에야 기자들은 뒤늦게 알고 허탈해했다.

언론은 선수와 팬들의 가교 역할을 한다. 인천공항에 팬들이 다 가지 못하고 6만여 석 규모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에 팬들이 다 찾아가 경기를 보지 못하지만 박지성과 박주영의 활약상과 그들이 한 말을 국민이 알고 있는 이유는 언론이 있기 때문이다. 팬들은 경기를 보지 못해도 신문과 TV 등을 통해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자세히 알고 있다. 언론의 관심은 팬들의 관심과 같다. 국내 팬들이 잉글랜드와 프랑스에서 뛰는 두 스타의 경기를 현장에서 보지 못하면서도 어떤 활약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 것도 언론 덕분이다.

팬들은 이란전을 위해 들어오는 주장 박지성의 각오를 듣고 싶었다. 박주영에게도 잉글랜드 첼시 이적이 무산된 배경과 이란전 각오 등을 묻고 싶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스타의 의도적 따돌림에 한마디 말도 듣지 못했다. 잔뜩 기대했던 팬들은 무시를 당한 셈이다. 남아공 월드컵 때도 박주영과 박지성은 언론과 인터뷰하기를 가장 싫어한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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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팬이 많아야 한다. 그래야 시장이 커진다. 축구팬을 많이 만들기 위해선 언론에 축구 정보가 넘쳐나야 한다. 그래야 멋진 활약을 펼치는 박주영과 박지성을 보기 위해 더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는다. 이런 점에서 박주영과 박지성이 그동안 “팬들과 축구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했던 각오는 거짓말이 된 셈이다. 공항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환호하는 팬들에게 정중하게 사인까지 해준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셀틱) 등 대표팀 후배들에게 선배들이 배울 게 많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동영상=박지성 광고 포스터 공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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