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 뺀 도로공사 “예선 하이패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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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2년연속 꼴찌 뒤 다이어트 강훈
GS칼텍스도 격파… 무패로 준결리그에

“선수들에게 우리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프로배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2년간 최하위를 맴돌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8경기 중 4승만을 거뒀다. 선수들은 어느새 ‘우리는 안 된다’는 패배 의식에 사로잡혔다. 올 시즌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어창선 감독은 두 가지를 강조하며 팀 체질을 바꿨다.

하나는 선수들에게 ‘우리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다. 선수들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했다. 승리의 기쁨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다른 하나는 선수들의 체중 조절. 선수들은 지난 시즌이 끝나자 혹독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훈련으로 탄탄한 근육을 만드는 것. 라이트 임효숙과 세터 이소라 등은 체중을 무려 10kg 줄였다. 라이트 황민경은 “밤에 많이 뛰고 닭가슴살을 먹으며 체력운동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3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IBK기업은행컵 여자부 A조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3-2(25-21, 25-21, 19-25, 16-25, 15-11)로 이겼다. 2승 무패, 조 1위로 준결승 리그에 진출했다.

이날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의 무기력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선수 구성은 똑같았다. 다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어려운 공도 척척 받아내는 빠른 몸놀림이 달랐을 뿐이다. 어 감독은 경기 뒤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이 ‘배구가 재밌다’는 말을 했다”며 활짝 웃었다.

B조 KT&G는 수원시청을 3-1(25-20, 22-25, 25-14, 25-23)로 잡고 준결승 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KEPCO45를 맞아 두 세트나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주상용(19득점)과 문성민(13득점)의 활약 덕택에 3-0(27-25, 27-25, 25-21)으로 이겼다. KEPCO45는 이날 비록 아쉽게 졌지만 우승 후보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이변을 예고했다.

수원=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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