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43분 울산 ‘장군’-종료 직전 포항 ‘멍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30일 03시 00분


라이벌 대결 무승부… 부산은 전남 5-3 눌러

26일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엔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올랐다. 국내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울산 현대의 라이벌 관계를 집중 조명한 기사였다. 기사에는 라이벌전의 기원, 역대 전적, 주요 경기 등이 자세하게 소개됐다.

국내 프로축구에서 포항-울산의 라이벌 관계는 K리그 최고 매치업으로 꼽히는 수원 삼성-FC 서울의 라이벌전 못지않다. 전통의 강호인 두 팀은 남부 지방 최고 명문 자리를 놓고 꾸준히 자존심 싸움을 펼쳐 왔다.

최근 4차례 맞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이 29일 울산에서 만났다. 정규리그 순위에선 울산(6위)이 포항(9위)에 앞서 있었지만 분위기는 반대였다. 울산은 앞서 2경기에서 5골을 내주며 연패에 빠졌지만 포항은 3연승을 달리던 상황. 포항 상승세의 중심엔 ‘스나이퍼’ 설기현이 있었다. 10년 이상 유럽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 포항에 둥지를 튼 설기현은 울산과의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포항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반엔 최근 분위기가 좋은 포항이 공세를 이어 나갔다. 설기현을 앞세운 포항은 전반에만 10개의 슈팅을 퍼부으며 울산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엔 일진일퇴를 주고받는 공방전.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포항에서 처음 프로생활을 시작했던 오범석(울산)의 발끝에 의해 갈리는 듯했다. 후반 43분 득점에 성공한 것. 하지만 포항은 후반 추가 시간 김형일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라이벌에 승점 3점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1-1로 무승부. 이날 부산에서 벌어진 부산 아이파크-전남 드래곤즈의 경기에선 부산이 8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전남을 5-3으로 꺾었다.

28일 경기에선 대전 시티즌에 3-1 역전승을 거둔 제주 유나이티드가 광주 상무와 1-1로 비긴 경남 FC를 승점 1점 차로 제치며 선두에 올랐다. 도움 2개를 추가한 제주의 스트라이커 김은중은 K리그 통산 10번째 40-40(40골 40도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수원-서울의 경기에선 수원이 4-2로 승리하며 윤성효 감독 부임 이후 9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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