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또 공개 쓴소리 “현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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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30일 07시 00분


“몸쪽 공 두려움을 버려라”

두산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 DB]
두산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 DB]
애제자를 강하게 키우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은 듯하다. 두산 김경문(52·사진) 감독이 다시 한 번 간판타자 김현수(22)를 채찍질했다. 언제부턴가 쳇바퀴 돌듯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김현수에게 끊임없는 자극이 필요하다고 여겨서다.

29일 대전구장. 김 감독은 배팅케이지에서 프리배팅 중인 김현수를 바라보다 안타까운 듯 눈살을 찌푸렸다. 밸런스가 계속 흐트러지면서 좀처럼 좋은 타구를 날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약점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고치려고 노력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그동안 현수가 좋은 타자라는 칭찬을 많이 받았지만, 공을 무서워하고 피하는 순간 더 이상 좋은 타자일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400경기 가까이 연속 출장 중이던 김현수를 26일 대구 삼성전에 결장시킨 ‘극약처방’과 일맥상통한다.

김 감독은 “28일 경기에서 안타를 쳤지만, 안타수나 타율 같은 문제와는 차원이 다르다. 타구 자체에 문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좌투수와 몸쪽공에 대한 두려움이다. “좌투수 공이 몸쪽으로 날아오면 벌써 다리부터 빠지고 몸도 움직인다”면서 “타자가 피하는 것을 알게 되면 상대 투수들도 점점 만만하게 보고 달려들게 된다”고 했다.

김현수의 좌투수 상대 타율은 0.207. 우투수(0.358)와 사이드암(0.412) 상대 성적보다 현저하게 나쁘다.

김 감독은 “잘할 때의 모습만 고집할 게 아니다. 결점이 있다면 다듬을 필요가 있다”면서 “타격코치와 함께 노력하고 있으니 김현수가 제 타격을 할 날이 올 것”이라고 했다.

내용이 어떻든, 김 감독이 굳이 공개적으로 쓴소리하는 이유는 하나 뿐이다. “이 정도에 만족할 선수라면 충분히 잘 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지만, 김현수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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