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 강정호가 이택근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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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30일 07시 00분


연예인 형수님과 공개열애 힘드실텐데… 어떤가요?

LG 이택근. [스포츠동아 DB]
LG 이택근. [스포츠동아 DB]
넥센 강정호(23)는 릴레이인터뷰 대상자로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선배 LG 이택근(30)을 지명한 뒤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최대한 곤란한 질문을 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웃으면서 “택근이 형이 올 시즌 초에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남은 경기 잘 해서 5년 연속 3할을 꼭 달성했으면 좋겠다”며 진한 애정을 보였다. 한편 이택근은 다음 릴레이인터뷰 대상자로 경남상고 동기인 롯데 투수 김사율을 선택했다.

○넥센 강정호가 LG 이택근에게

택근이 형, 제가 신인 때부터 형 많이 따르고 의지하고 그랬잖아요. 처음 LG로 가신다는 소식 들었을 때는 그저 진한 아쉬움만 느껴졌어요. 그리고 막상 시즌을 치르면서 형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져요. 마음 한 구석도 허전하고요.

그래도 형이 시즌 초반 부상을 이겨내고 잘 치는 모습 보니까 ‘역시 택근이 형이야!’라는 생각이 들면서 저도 힘이 많이 나요. 형 5년 연속(2005∼2009년) 3할 쳤잖아요. 이제 몇 게임 안 남았지만 올해도 꼭 3할 치세요! 마음속으로 항상 응원할게요.
○이택근이 강정호에게

정호야, 지금 너도 3할에서 간당간당한 것 같은데 그때가 가장 스트레스가 심할 때다. 그거 한 번 잘 이겨내면 앞으로 큰 힘이 될 거다. 알아서 잘 하겠지만 야구를 잘 해도 항상 겸손한 선수가 되고, 이제 완전히 팀의 주축선수가 됐으니까 앞으로 후배들에게도 베풀 줄 아는 리더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형은 올해 3할보다 더 값진 것을 배운 한 해인 것 같다. 트레이드도 있었고, 부상도 있었고…. 환경변화가 많았지만 선수라면 누구나 겪는 것이잖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올해는 너에게 정말 중요한 해인 것 같다. 꼭 3할 치고, 골든글러브 받고, 아시안게임 대표에 뽑혀서 금메달 따기를 형으로서 응원하겠다.Q1. LG 빅5 중 형은 몇 번째?

A1. 나이는 넘버3…실력으론? 말 못해!


-솔직히 말해줘요. 우리 팀과 LG,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요? 그리고 당연히 LG라고 말하겠지만 운동하기에는 어느 팀 분위기가 편안한지도 궁금해요.

“첫 질문부터 까다롭네. 당연히 LG지. 난 지금 LG 선수니까. 하하. 물론 히어로즈는 내가 신인 때 들어온 현대 선수들이 쭉 이어져 오고 있으니까 아직도 정도 많이 가는 게 사실이야. 히어로즈에서는 야구를 편하게 했지. 오랫동안 몸담아 익숙했던 팀이고, 항상 경기에 나가고, 내 자리가 중견수로 정해져 있었으니까. LG는 그동안 계속 성적이 좋지 않아 4강에 목말라 있어. 그래서 모두들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큰 것 같아. 그래도 프로 선수니까 팀이 달라지면 적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형, 솔직히 형 스스로 ‘LG 빅5’ 중에 몇 번째라고 생각해요? 콕 집어서 순위를 말해주세요.(웃음)


“그걸 내 입으로 어떻게 말 하냐? 나이순으로는 세 번째다. 그런데 (이)병규 형은 우리나라 최고 좌타자고, 박용택은 작년 타격왕이고, 이진영은 국민우익수고, 이대형은 도루왕이고…. 난 뭘까? 오히려 묻고 싶다. 네가 생각할 때 난 몇 번째니?”

-형 대학 때까지 원래 포수였잖아요. 다시 포수 할 생각은 없어요? 그리고 우리 팀에 있을 때 다시는 1루수 안한다고 선언했었잖아요. 그런데 LG에서 다시 1루 하니까 어때요?

“1루수 안 한다고 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지금 우리 팀 외야가 너무 좋아 1루 안 나가면 나갈 곳이 없단다. 포수는 우리 팀에 국내 최고포수가 있잖아. 팀이 위급한 상황이 되면 모르지만 지금 내가 포수로 나갈 수 있겠냐?”

-정말 궁금해요. 일반인과 연예인, 비공인과 공인과 연애할 때 어떻게 달라요? 차이점은 뭐예요?

“뭐, 어딜 가든지 주목을 받는다는 점이 다르겠지. 남들 입에 오르내리기도 하고. 그게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서로 믿고 의지하게 되면 극복할 수 있는 것 같아. 초반엔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냥 그것까지 즐기고 있다.”

-열애 사실이 알려지기 전과 후의 데이트는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궁금해요. 아! 그리고 결혼은 언제 하는 거예요? 하하

“처음 만날 때부터 숨기고 다닌 적은 없었어. 나중에 알려졌을 뿐이지. 그 친구도 많이 바쁘고 나도 바쁘니까 아직 구체적으로 결혼 얘기까지는 할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이놈아, 그런 건 여기서 물어보지 말고 정 궁금하면 나중에 직접 전화해라. 하하.”
최대한 곤란한 질문을 하기 위해 고민이 많았다는 강정호는 이택근이 연인 윤진서와 함께 찍은 언더웨어 CF에 관해 물었다. 스포츠동아 DB
최대한 곤란한 질문을 하기 위해 고민이 많았다는 강정호는 이택근이 연인 윤진서와 함께 찍은 언더웨어 CF에 관해 물었다. 스포츠동아 DB

-함께 언더웨어 광고 찍었잖아요? 요즘도 매일 그 속옷만 입어요?

“예전에 입던 속옷 버릴 수는 없잖아. 확실히 광고 찍은 속옷 비율은 높아졌지만. 참 궁금한 것도 많다. 뭘 그리 쓸 데 없이 속옷 얘기까지 물어보냐. 왜? 하나 줄까? 필요하면 얘기해라.”

-전에는 몰랐는데 상대팀으로 형을 보니까 ‘이야, 정말 잘 친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형이 보기에 상대팀 강정호는 어때요?

“많이 늘었더라. 우리나라 최고 유격수가 돼 가는 것 같아 형으로서 기분 좋다. 어릴 때부터 널 봤지만 ‘성격이 좋아 야구 잘 하겠다’ 생각했는데 기회가 빨리 찾아온 것 같아.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타석에 들어설 때 한 타석 한 타석을 아꼈으면 좋겠다. 매일 주전으로 나간다고 한 타석을 쉽게 생각하면 안 돼. 모든 타석을 소중히 여기고 집중해야 결국 타율도 높아지고 안타나 타점도 더 많이 쌓을 수 있다. 그것만 보완하면 넌 더 무서운 타자가 될 거야.”

-형, 예전부터 점 많이 보러 다녔잖아요. 등번호 바꾼 것도 점집에서 그러라고 한거죠? 요즘도 점 보러 다녀요?

“올해 삼재라고 하더니 여러 일이 생기더라. 사실 어머니가 점을 많이 보러 다니셔. 점을 믿는다기보다는 항상 조심하기 위해 그러는 거다.”

-정말 솔직하게 답해주세요. 예민한 질문인데, FA되면 다시 올 거죠(웃음)?

“히어로즈에서 날 안 받을 것 같은데? 지금 (장)기영이도 있고, (강)병식이 형도 있고, (유)한준이가 워낙 잘 해주고 있는데 너 같으면 날 받아주겠냐?”
이택근은?

▲생년월일=1980년 7월 10일 ▲출신교=배정초∼대천중∼경남상고∼고려대 ▲키·몸무게=183cm·86kg(우투우타) ▲프로 데뷔=1999년 현대입단∼2010 LG 이적(1999년 신인드래프트 현대 3차 3번·전체 24순위) ▲2009년 성적=123경기 456타수 142안타(타율0.311) 15홈런 66타점 43도루 ▲2010년 연봉=2억 7000만원\

※ ‘릴레이 인터뷰’는 매주 월요일자에 연재됩니다.
정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정리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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