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을 둘러싼 수원-서울의 입장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8월 26일 18시 04분


FC서울 넬로 빙가다 감독(왼쪽)과 수원 삼성 윤성효 감독.
FC서울 넬로 빙가다 감독(왼쪽)과 수원 삼성 윤성효 감독.
주말 슈퍼매치를 앞두고 26일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양 팀 감독들은 모두 ‘여유’를 보였으나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드러냈다.

7월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컵 대회 경기(4-2 서울 승)가 화두에 오르자 수원 윤성효 감독은 “그땐 팀 리빌딩 과정에 있었고, 경험한다는 자세였지만 홈에서 열릴 이번은 다를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빙가다 감독은 “라이벌전은 압박도, 부담도 크나 진짜 명문이라면 이를 즐거움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뭐니뭐니해도 이날 회견의 하이라이트는 윤 감독이 컵 대회 대결을 앞두고 던졌던 “현역 때 서울을 라이벌이라 생각한 적이 없다”는 얘기였다.

윤 감독은 조심스러웠으나 뜻은 굽히지 않았다. 수원의 위상이 서울보다 떨어졌다는 점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선수로 뛸 때 서울은 안양LG였는데, 라이벌이란 생각을 안 했다. 다만 서울로 옮기며 팬들이 늘었고, 이젠 수원 못지않은 명문 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서울은 우승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고, 수원은 2008년에도 우승했다. 굳이 비교한다면 수원이 앞선다고 본다.”

그래도 빙가다 감독은 ‘라이벌’을 고집했다. 실제 서울은 연고 이전을 한 2004년 이후 9승8무8패로 수원에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더불어 빙가다 감독은 K리그 우승까지 다짐했다.

“라이벌전은 전쟁 아닌, 축제이다.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려 노력한다”며 큰 경기에 강한 비결을 전한 그는 “오랜 시간 리그 정상을 밟지 못했지만 과거를 언급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연말에는 더욱 강한 서울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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