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주춤거리는 틈타 미켈슨-스트리커 등 호시탐탐
코리안 군단 최경주-양용은-위창수-앤서니 김 도전장
2007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가 처음 도입됐다. 야구나 농구 같은 포스트시즌 제도로 흥미를 끌어올릴 취지였지만 소문난 잔치는 별 볼일 없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때문이었다. 우즈는 원년 플레이오프 때는 네 번의 대회 중 첫 대회를 출전하지 않고도 독주 끝에 싱겁게 챔피언에 올랐다. 우즈가 무릎 수술로 불참해 맥이 빠진 2008년에는 비제이 싱(피지)이 트로피를 안았다. 지난해에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필 미켈슨(미국)이 정상에 올랐으나 플레이오프 타이틀은 평소 포인트를 두둑이 쌓았던 우즈에게 돌아가 짜릿한 역전 승부와는 거리가 멀었다.
올해에는 비로소 플레이오프다운 치열한 접전이 기다리고 있다. 묘하게도 우즈가 극도의 부진을 보이면서 스타들의 혼전 양상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26일 미국 뉴저지 주 파라무스의 리지우드골프장(파71)에서 개막하는 바클레이스대회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 첫 대회다.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25명이 출전해 2차전인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 나설 100명을 추린다. 여기서 70명을 가려 BMW 챔피언십을 치른 뒤 30명이 투어 챔피언십을 거쳐 1000만 달러(약 120억 원)의 보너스를 챙길 페덱스컵 챔피언을 가린다. 4개 대회의 상금 합계만 해도 3000만 달러(약 360억 원)에 포인트에 따라 출전 선수에게 할당될 3500만 달러(약 420억 원)의 보너스까지 걸려 있는 돈 잔치다.
타이거 우즈
페덱스컵 랭킹 112위에 처져 있는 우즈는 첫 대회에서 50∼57위의 성적을 거둬야 다음 대회에 나설 수 있다. 이혼 발표 후 첫 출전이라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쏠릴 게 분명하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극복하고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서바이벌게임의 사활이 걸렸다. 올 시즌 9개 대회에서 우승이 없는 우즈는 페덱스컵 포인트에 따라 발표된 1라운드 조 편성에서 가장 이른 시간인 26일 오전 7시 10분(한국 시간 오후 8시 10분) 무명의 캐머런 베크먼, 트로이 매트슨과 같은 조로 티오프하게 돼 달라진 처지를 새삼 실감하게 됐다.
우즈가 주춤거리는 틈을 노려 어니 엘스(남아공), 스티브 스트리커와 짐 퓨릭, 미켈슨(이상 미국) 등이 1인자 등극을 노리고 있다. 코리안 군단에서는 최경주 양용은 위창수 나상욱 앤서니 김이 도전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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