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맹세하건대 신중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5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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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 코치와 결별 관련 미니홈피에 글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논란이 된 브라이언 오서(49·캐나다) 코치와 결별에 대해 "하느님께 맹세하건대 저희는 신중했다"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25일 자신의 미니 홈피에 글을 올려 "이미 커질 대로 커졌지만 거짓으로 포장된 진실을 더 이상 묻어버릴 수는 없다"며 "상대방에게 예의에 어긋난 행동은 하지 않았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연아는 "참다 참다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기에는 너무 답답해서 글을 올린다"라고 글을 시작하면서 "저 뿐만 아니라 브라이언 오서 코치 등 이 일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진실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와 코치가 결별할 수도 있고 그 나름의 이유는 항상 있기 마련인데 왜 이렇게 섣불리 언론을 이용해서 결별 소식을 알리고 우리끼리만 알아도 될 과정을 사실도 아닌 이야기로 일을 크게 벌였는지 솔직히 실망스럽고 속상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오서 코치가 '김연아 측이 일방적으로 결별을 통보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코치와 결별을 엄마 혼자서 결정하셨다는게 진실일까요"라고 되물으며 "나도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고 엄마도 마찬가지다"라고 반박했다.

또 "(코치와) 계속 함께하던 헤어지던 제가 최종 결정하는 것이고 엄마와 제가 함께 상의하고 신중하게 결정한 것"이라며 "그리고 코치와 관계를 정리할 때 코치와 직접 상의를 하고 결정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라고 말했다.

오서 코치가 경쟁자인 아사다 마오 측으로부터 코치 영입 제의를 받은 것이 결별의 이유가 됐다는 주장에 대해 "정말 이유가 그 한 가지일까"라고 밝혔다.

이어 "오서 코치가 인터뷰한 이야기들로만 보면 제가 봐도 생각이 짧고 예의 없는 우리 모두의, 아니 엄마의 잘못으로 보이더라"라며 "약 4년 동안 겉으로 비쳐지는 것처럼 정말 아무 문제없이 즐겁게 훈련만 하고 있었을까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별 과정에 대해 "몇 달간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다가 불과 며칠 전 완전하게 상황이 종료됐다"라며 "갑자기 기사로 인터뷰 내용을 접했을 때 저희가 얼마나 더 황당하고 깜짝 놀랐을지 이해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서 코치와 관계에서 불거진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김연아는 "어디까지나 우리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모든 게 밝혀지지는 않더라도 거짓을 믿고 죄 없는 분을 비난하게 놔두는 것은 도저히 참기 힘들다"라며 "그냥 좋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일이 왜 이렇게 서로에게 상처만 남게 됐는지 이제는 정말 멈추고 싶다. 믿어주세요.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2006~2007시즌부터 김연아를 지도하던 오서 코치는 24일 매니저를 통해 "지난 2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올댓스포츠의 박미희 대표로부터 결별 통지를 받았다"며 결별소식을 알리면서 책임을 김연아 측으로 미뤘다.

그러자 올댓스포츠는 그날 "김연아 측이 일방적으로 결별 통보를 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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