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코트에 ‘자블라니 공’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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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1일 03시 00분


완벽한 구 형태에 표면엔 딤플
28일 프로대회 새 공인구 첫선

“공 때문에 경기를 망쳤다.”

지난해 8월 부산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컵 국제배구대회. 이란 감독은 현대캐피탈에 진 뒤 불만을 쏟아냈다.

이 대회에서 사용한 공은 당시 국내리그 공인구였던 스타스포츠의 뉴챔피언. 주요 국제 대회에서는 국제배구연맹(FIVB) 스폰서인 일본 미카사의 공을 쓴다.

뉴챔피언도 FIVB의 기준은 만족시켰지만 반발력이 미카사에 비해 떨어졌다. 한국 제품을 처음 써 본 이란으로서는 적응하기 힘들 만도 했다. 반면 국내 선수들은 국제 대회에 나갈 때마다 미카사 공에 적응하기 위해 어려움을 겪었다. 앞으로 ‘공 탓’을 하는 팀은 없을 것 같다. 한국배구연맹이 프로 출범 5년 만에 반발력이 뛰어난 제품으로 공인구를 바꿨기 때문이다. 뉴챔피언을 공급해 온 스타스포츠는 최근 그랜드챔피언(사진)을 내놨다. 100% 합성고무를 사용했던 기존 공과 달리 천연고무와 합성고무를 혼합해 탄성을 높였다. 18개의 대칭형 조각을 이어 붙였던 것을 대체해 10개의 비대칭 조각으로 더욱 완벽한 형태의 구를 만들어 정교함을 보강했고 골프공처럼 표면에 딤플을 빼곡하게 배열해 흔들림도 줄였다. 남아공 월드컵 공인 축구공 자불라니와 비교할 만하다.

미국프로농구 공인구 스팔딩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만들고 있는 이 회사 조문형 중국지사장은 “미카사의 자금력이 막강해 그랜드챔피언이 주요 국제대회 공인구가 되기는 힘들겠지만 기술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새 공인구는 28일 개막하는 수원·IBK 기업은행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첫선을 보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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