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이창호가 이세돌과 올해 첫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이창호 9단은 19일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A조리그 최종대국에서 이세돌 9단을 맞아 흑으로 185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지난해 3월에 열린 제27기 KBS바둑왕전 결승 이후 536일만의 만난 두 거물은 라이벌 대결답게 끈끈하고 화끈한 승부를 벌였다. 서로 기질대로 진흙탕으로 끌고 들어가려는 이세돌과 쉬운 길로 가려는 이창호의 샅바싸움이 이어졌다.
초반 우변 전투에서 이득을 보며 우하귀에 큰 모양을 만든 이창호은 자신의 세력에 뛰어든 백을 직접 공격하지 않고 멀리서 노려보는 전형적인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법을 구사하며 앞서나갔다.
형세가 불리하자 다급하게 몰아치는 이세돌의 공격을 침착하게 방어하며 완승을 이끌어냈다. 고수의 풍모를 물씬 풍긴 한판이었다.
오늘 승리로 이창호는 이세돌과 통산 전적 격차를 31승21패로 벌렸다.
이창호와 이세돌은 한국물가정보배 타이틀을 놓고 9월 1일부터 3판양승제의 결승전을 펼친다.
명인전 리그 초반 강동윤 9단과 안국현 2단에게 패하며 2승2패로 탈락의 위기에서 몰렸던 이창호는 리그성적 3승2패를 기록, 역시 3승2패인 안국현 2단과 함께 결선 진출을 놓고 동률재대국을 펼치게 됐다.
6명 양대리그로 벌어지는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은 각조 2위까지 결선에 진출해 크로스토너먼트로 결승진출자를 가린다.
이창호는 작년에 원성진 9단을 누르고 명인전 최다우승(13회)기록을 달성했다.
안국현과의 재대국은 9월 5일에 열린다.
인터넷 뉴스팀
이세돌 9단 한국에서 바둑 안한다
▲2009년 6월 이세돌 기자회견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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