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 ‘악조건’ 뚫고 홈런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3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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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홈런 광주구장서 난적 KIA 로페즈와 대결

국내 최고의 '파워 히터' 이대호(28·롯데)가 홈런과 관련해 최악의 성적을 낸 광주구장에서도 홈런을 때려 기록을 연장할지 주목된다.

이대호는 13일 광주구장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8경기 연속 아치에 도전한다.

그는 전날까지 7경기 연속으로 홈런을 때려 이승엽과 이호준, 찰스 스미스(이상 6경기)를 넘어 1982년부터 쌓인 한국 프로야구 홈런사를 새로 썼다.

이대호는 일본 리그의 오 사다하루(요미우리·1972년), 랜디 바스(한신·1983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날 홈런을 때리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1993년), 돈 매팅리(뉴욕 양키스·1987년), 대일 롱(피츠버그·1956년)의 기록 8경기와 타이가 된다.

하지만 8경기 연속 아치로 가는 길은 적어도 기록상으로는 험난해 보인다.

이대호는 올 시즌 광주구장에서 3경기를 치르면서 홈런을 친 적이 없는 데다 상대 선발투수로 예고된 아킬리노 로페즈에게서도 홈런을 뽑은 적이 없어 대기록을 기대하는 팬들로서는 꺼림칙하다.

광주구장 전적은 11타수 3안타 4삼진 무타점 등으로 타율 0.273에 그쳐 시즌 전체 타율 0.365보다 한참 뒤떨어진다.

단타만 3개를 때려내서 장타율도 본연의 모습(0.674)과 달리 0.273까지 떨어진다.

로페즈와는 10차례 타석에서 대결하면서 안타 3개를 때려 2타점을 올렸으나 홈런이 없었고 3차례 삼진을 당했다.

KIA는 이대호에게 올 시즌 3차례 홈런을 맞아 8개 구단 가운데 SK 와이번스(0개)에 이어 최소 피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양현종이 2발, 유동훈이 1발을 내줬다.

하지만 이대호가 타격감이 절정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광주구장이나 로페즈와 관련한 기록은 홈런 가능성과 무관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대호는 풀스윙으로 일발장타를 노리지 않고 타고난 유연성과 힘을 바탕으로 컨택트에 집중하는 '무심타법'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 7경기에서 계속 홈런을 때린 성과도 이런 타격이 절정에 달하면서 나오는 부산물이라는 설명이다.

그도 전날 한국 신기록을 세운 뒤 "배트 중심에 맞혀 펜스에 넘어간 것 같다"며"홈런 기록에 신경쓰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KIA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에 있는 4위 롯데를 3경기차로 추격하고 있어 이번 3연전의 의미가 매우 크다.

승차가 1경기씩 거래되는 맞대결에서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으며 중심타자 이대호를 당연히 집중견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호가 견제를 뚫고 경기에 집중해 8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부산물을 만들어낼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쏟아진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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