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들의 저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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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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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들의 저승사자추, 보스턴전 빨랫줄 송구… 2루주자 홈서 잡아
메이저리그의 ‘5대 명품어깨’ 이치로 안부러워

추신수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추신수는 3일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빨랫줄 송구로 홈을 파는 2루 주자를 아웃시켜 시즌 8개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클리블랜드는 승부를 결정지은 추신수의 홈 송구로 보스턴에 6-5 승리를 거뒀다.

야구에서의 어시스트는 수비수의 송구로 주자를 아웃시키는 것을 말한다.

어시스트 8개는 4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부문 2위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다. 1위는 토론토 호세 바우티스타의 9개. 외야수의 어시스트가 많다는 건 어깨가 강함을 의미한다. 추신수의 강견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같은 투수 출신으로 추신수와 시애틀의 스즈키 이치로는 수비에서 곧잘 비교된다. 나란히 우익수이고 메이저리그에서도 강견을 자랑한다. 사실 누구의 어깨가 강한지는 스피드를 측정해 보지 않아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 이치로의 어시스트는 4개로 추신수보다 4개 적다. 그렇다고 추신수의 어깨가 이치로보다 무조건 강하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그 이유는 이치로는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톱5에 포함되는 강한 어깨의 소유자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올해 풀타임 3년째나 다름없어 선수들이 그의 강견 여부를 잘 모른다. 이치로 쪽으로 타구가 갈 때 주자들은 매우 조심스럽게 베이스러닝을 펼친다. 오버런을 했다가는 횡사를 할 수 있어서다.

이치로는 2001년 메이저리그 데뷔 첫 주에 미국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안타 때 1루에서 3루로 뛰는 비교적 발이 빠른 주자 터렌스 롱을 강하고 정확한 송구로 아웃시킨 것. 일본 미디어들이 이를 ‘더 스로(The Throw)’라고 부를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이치로는 이때부터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 상을 9년 연속 수상했다.

추신수도 올해 수비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지만 이치로를 뛰어넘기가 간단치 않다. 이치로는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데다 종합 수비에서 차이가 있다. 수비범위를 측정하는 토털찬스에서 이치로는 245개, 추신수는 178개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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