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지소연, 명품 볼터치…매경기 득점…타고난 골잡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8월 2일 07시 00분


■ 지소연
완벽한 볼터치후 득점찬스 살려
선발 5경기 모두 골맛…8골 폭죽
스피드도 갖춰 세계무대서 우뚝

역시 지소연(19·한양여대)이었다.

19살의 앳된 소녀는 자신이 왜 천부적인 골잡이로 주목받는 지를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확실하게 보여 줬다.

지소연은 1일 독일 빌레펠트에서 벌어진 U-20 여자월드컵 콜롬비아와 3∼4위전에서 후반 4분,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대회 8호골.

그녀를 오랜 기간 지켜봐 온 이상엽 한양여대 감독은 “여러 장점이 있지만 일단 첫 번째 터치가 타고 났다”고 강조했다.

이날 지소연이 권은솜(울산과학대)의 스루 패스를 받아 떨어뜨려 놓은 첫 번째 터치는 말 그대로 ‘예술’이었다. 한 번 바운드 된 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슛을 하기에 딱 좋은 위치에 오른발로 툭 받아놓았다. 골키퍼 움직임을 끝까지 보고 밀어 넣은 침착한 플레이도 돋보였다. 독일의 알렉산드라 포프에 밀리며 골든부트(득점왕) 수상은 아쉽게 놓쳤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이처럼 주목받은 한국 선수는 지금까지 없었다.

지소연이 이번 대회에서 넣은 8골을 분석해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조별리그 3경기를 비롯해 8강, 4강, 3∼4위전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후반 교체 출전했던 미국과 3차전을 제외하고 선발 출전한 5경기에서 모두 골 맛을 봤다. 오른발로 6골, 왼발로 1골, 헤딩으로 1골을 기록했다.

득점 패턴도 다양하다. 드리블에 이은 돌파로 스스로 찬스를 만들어낸 득점이 3골, 프리킥으로 2골, 크로스에 의한 득점 2골, 스루패스를 받아 넣은 득점이 1골. 한 마디로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든 골이 가능한 득점 기계였다. 여기에 빠른 스피드와 송곳 같은 패스, 공간 창출 능력까지 갖췄다. 한국 여자축구의 미래는 그녀가 있기에 밝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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