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3연전 극심한 부진 때 창용 형 만나고 감 찾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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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올스타전 출전한 김태균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열린 23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 별들의 잔치에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타자와 투수가 동시에 초대를 받았다. 퍼시픽리그 최다 득표에 빛나는 롯데 4번 타자 겸 1루수 김태균(28)과 센트럴리그 소속으로 2년 연속 올스타 무대를 밟은 야쿠르트 마무리 투수 임창용(34)이 그 주인공이다.

일찌감치 훈련을 끝낸 김태균이 센트럴리그 선수들이 연습 중이던 3루 측을 찾아 반가운 만남이 이뤄졌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1년 차인 김태균에게 임창용은 은인이나 다름없다. 타율 0.280에 18홈런, 73타점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친 김태균이지만 시즌 초반에는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때 그를 일으켜 세운 게 임창용이었다.

김태균은 3월 20∼22일 세이부와의 개막전 3경기에서 6연타석 삼진을 포함해 13타수 1안타의 수모를 당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던 그 즈음 임창용이 김태균을 불러냈다. 김태균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러다 다시 한국 가야 되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체질상 술을 못 마시는 임창용이지만 이날만큼은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김태균의 고민상담사를 자처했다.

그런데 그 다음 날부터 거짓말처럼 좋은 타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자칫 초반에 무너질 뻔한 위기에서 벗어난 것이다. 김태균은 “창용이 형은 과묵한 선배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정말 힘들 때 먼저 손을 내밀어 줬다”고 고마워했다.

김태균은 이날 7아웃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진 홈런 레이스에서 2개의 홈런을 쳤지만 3개를 친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에게 밀려 아쉽게 결승에는 나가지 못했다. 올스타전에는 퍼시픽리그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8회 타석에서 뎃페이(라쿠텐)로 교체됐다. 센트럴리그가 4-1로 이겼다. 임창용은 등판하지 않아 한국인 투타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임창용은 24일 니가타에서 열리는 올스타 2차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후쿠오카=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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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올스타전 나선 롯데 4번 타자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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