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해진 자전거 문화, 패션의 욕구도 다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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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1일 1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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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이 지났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운 날씨에 열대야 현상까지 계속되고 있다. 집에만 있자면
답답한 계절, 바깥으로 나가고 싶은 날이 점점 많아진다. 그런 탓인지 요즘 한강 둔치로 나가보면 더위를 피해 나온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시원한 강바람과 캔맥주, 수박, 부채질. 그 풍경 속에는 언제나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있다. 앉아만 있어도 더운데 땀까지 흘려가며 열심히 패달을 밟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양도 종류도 달라 보이는 저 자전거들은 도대체 얼마짜리일까? 동호회 활동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나도 타보고 싶다. 가만히 앉아 관찰을 하다보면 이런 생각들을 한번쯤 해보게 된다.

지금까지 한강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대체로 세가지 모습이었다. 형형색색 화려한 저지와 쫄바지를 입고 고가로 보이는 MTB를 타는 사람, 그들이 모여 한 줄로 이어져 지나가는 MTB 동호회, 편안해 보이는 생활 복장으로 각양 각색의 생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전혀 새로운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작고 세련된 차체와 작고 얇은 바퀴의 자전거를 이끌고 언뜻 생활복 같지만 조금 더 세련되어 보이는 복장을 한 사람들, 그들이 한줄로 이어져 가는 풍경들, 새로운 방식으로 자전거를 즐기는 '미니벨로족'이 출현한 것이다.


세계 정상의 아웃도어업체 '컬럼비아스포츠웨어 코리아'에서는 자전거 제품군의 국내 출시와 더불어 자전거 매니아들이 전하는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동호회에게 자전거 팀복을 지원하는 '체인지 바이크웨어 컬럼비아' 이벤트를 진행했다.

참여 회원 20인 이상의 자전거 동호회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었던 이번 행사에서는 수많은 동호회가 응모한 가운데 네이버 자전거 대표까페 중 하나인 '내 마음속의 미니벨로(회원수 15만명, 네이버 2위 자전거 까페)'의 '강남 서초방 소모임'(이하 미벨동 강서방)이 선발되었다.

미벨동 강서방 회원들은 지난 6월 1일부터 2달 동안 동호회 번개 등 다양한 자전거 주행 상황에서 'Haswell™ half zip 반팔 티셔츠 등‘ 4개의 제품군을 착용하며 컬럼비아 자전거 의류의 장단점을 몸소 체험해왔으며, 지난 7월 10일 반포대교 한강둔치에서 공식 야외 행사를 가졌다.

잠실과 하남 자전거 도로를 지나는 공식 단체 라이딩 행사에 참여한 회원들은 대체적으로 제품의 품질에 만족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주로 로드 주행을 즐기는 미니벨로족의 특성상 MTB에나 어울릴 법한 기존 전문 의류의 화려함은 부담이 되는 부분이었는데 이러한 단점이 개선된 깔끔한 디자인에 우선 큰 만족을 표시했고, 땀을 바깥으로 잘 배출하면서 강한 바람에서도 체온을 적당히 유지시켜주는 고급 기능성 소재가 좋은 착용감을 제공한다고 했다.


이전까지는 생활복을 입고 자전거를 타다가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쫄바지’의류를 접해봤다는 한 여성 회원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몇 번 주행을 하고 보니 왜 자전거 전문 의류를 입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장시간 타다보면 신축성과 발수 기능이 있는 옷이 참 좋다’며 체험에 대한 소회를 밝힌 뒤 ‘핸드폰 등 간단한 생활 용품을 넣는 주머니를 추가하고 좀 더 넓은 허벅지 사이즈 치수가 사이즈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개선에 대한 생생한 의견을 전달했다.

이제 ‘자전거 동호회 = MTB동호회’ 라는 공식이 깨지고 ‘미니벨로’ ‘픽시 자전거’ 등 새로운 자전거 문화를 즐기는 동호인 인구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연령대가 다양해지고 세분화되었으며, 동호회 고유의 특성에 맞는 개성과 문화를 반영한 자전거 의류 출시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자전거 옷 = 화려한 저지와 쫄바지’라는 기존의 인식에서 탈피하여 실제 고객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해나가는 컬럼비아의 ‘체인지 바이크웨어 컬럼비아’와 같은 행사를 통해 더욱 다양한 자전거 의류가 출시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기사 = 동아닷컴 편민영 dieinactor@donga.com
동영상 = VJ 차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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