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월드컵]행운을 부르는 남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네덜란드 결승行이끈 스네이더르
8강전 이어 4강전서 또 행운의 골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에게 이번 월드컵은 생애 최고이자 행운의 대회다. 2일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스네이더르는 손쉽게 골 기록을 추가했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8분 브라질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평범한 공이었지만 브라질 수비수 펠리피 멜루(유벤투스)가 머리로 걷어내려던 것이 골문으로 향해 동점골이 됐다. 골 직후에는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최종적으로는 스네이더르의 골로 정정됐다.

7일 우루과이와의 4강전에서 스네이더르는 또 한 번의 행운을 경험했다. 1-1로 맞선 후반 25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찬 슛이 우루과이 수비수의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네덜란드가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6전 전승으로 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던 데에는 스네이더르의 활약이 컸다. 네덜란드의 12골 중 스네이더르가 뽑아낸 것이 5골. 그중 스네이더르가 얻은 행운의 두 골은 모두 승부를 결정짓는 골이었다. 스네이더르는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비롯해 일본, 브라질, 우루과이전에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될 만큼 뛰어난 활약을 이어갔다. 이날 골로 스네이더르는 다비드 비야(스페인)와 득점 공동 선두에 나섰다.

스네이더르는 사상 최초의 4관왕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에서 뛰면서 2009∼2010시즌 트레블(정규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만약 월드컵마저 우승한다면 축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 시즌에 트레블과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된다. 스네이더르가 이 모든 영광을 차지하며 진정한 행운의 사나이로 등극할지는 12일 오전 3시 30분 결승전에서 가려진다.

케이프타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