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의 삼성축구 만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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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7일 03시 00분


프로축구 수원 윤성효 신임감독

6일 프로축구 수원과 실업팀 강릉시청의 연습 경기가 열린 강릉종합운동장. 1-1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뒤 프로팀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 감독이 선수들을 다 불러 놓고 경기 중 좋지 않았던 선수들의 움직임을 일일이 다시 짚어준 것. 한참 동안 선수들을 향한 호통도 이어졌다.

차범근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한 자리에 구단이 지난달 15일 후임으로 영입한 윤성효 감독(48·사진)이었다. 1996년 수원 창단 멤버로 입단해 2000년까지 수비수로 뛴 뒤 2003년까지 수원 코치로 재직했던 윤 감독은 “오랫동안 구단을 떠났다 돌아와 보니 예전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6년간 차 감독 밑에만 있다 보니 선수들이 한 가지 스타일에 너무 매몰된 느낌”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선수들이 매너리즘에 빠져 최선을 다하려는 자세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 감독이 수원 감독으로 선임된 데에 의외라는 반응도 많았다. 수원이 스타 출신 지도자를 선호했기 때문. 동래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윤 감독은 느린 경상도 사투리로 “사실 나 자신도 뜻밖이긴 하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코치를 할 때 구단이 좋은 평가를 내렸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윤 감독의 지도력은 대학 무대에서 빛을 발했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숭실대 감독을 맡아 전국 대회에서 9번이나 우승을 이끌어냈다. 그는 “대학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프로 선수들을 지도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팀의 전반적인 부진은 정신적인 부분에 있다고 보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는 한편 조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또 공수 전환이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강릉=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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