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나가는 마라도나의 거친 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6월 24일 07시 00분


기고만장이다. 아르헨티나를 이끄는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조별리그에서 승승장구하며 우승후보로 주목받자, 그의 입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이미 펠레를 향해 “박물관에 있어야 할 사람”이라며 설전을 벌였던 마라도나는 이번 대회의 공인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베켄바워와 플라티니까지 싸잡아 비난을 하는가 하면, 지역예선에서 거듭된 부진을 질타하던 자국 언론에 대해서는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마라도나는 23일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B조 3차전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국 언론을 향해 “지금까지 당신들이 해왔던 말들(비판)은 다 틀렸다”며 “선수들을 존경하는 마음이 없었다. 선수들은 100% 프로의식이 있었고,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했다. 당신들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남아공에는 페어플레이가 존재하지 않는다. 메시가 공을 잡기만 하면 상대가 쓰러뜨린다. 파울이 반복되면 메시를 때린 선수에게 옐로카드를 줘야한다. 심판은 왜 규정을 따르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심판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펠레와 베켄바워 등 ‘선배’들에게는 “FIFA에 꽤나 영향력 있다는 분들이 왜 자블라니가 공인구로 채택되는 것을 막지 못했느냐”며 비아냥거렸다.

자신도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손을 사용해 골을 기록했던 마라도나는 21일 코티드부아르전에서 손을 사용해 골을 넣은 브라질 파비아누를 향해 “양손을 사용해 골을 넣은 뒤 심판이 미소 짓는 것은 비극적 코미디다. 내가 1986년 영국과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에는 심판이 웃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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