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악물었지만…이탈리아, 78위 뉴질랜드와 1-1… 2연속 무승부 수모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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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78위 뉴질랜드와 1-1… 2연속 무승부 수모파라과이는 슬로바키아 완파… 무패로 16강 ‘파란불’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또 하나의 이변이 벌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8위로 이번 대회 최약체로 꼽혔던 뉴질랜드가 20일 넬스프뢰이트 음봄벨라 경기장에서 열린 지난 대회 우승팀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경기 초반 선제골을 터뜨린 끝에 1-1로 비겼다.

뉴질랜드는 전반 7분 사이먼 엘리엇이 왼쪽 깊은 곳에서 올려준 프리킥을 윈스턴 리드가 헤딩했고 이후 이탈리아 수비수 가슴을 맞고 흘러내린 공을 뉴질랜드 공격수 셰인 스멜츠가 달려들어 골로 연결시켰다. 오프사이드 논란도 있었지만 골로 인정됐다.

1966 잉글랜드대회 북한의 박두익, 1974 서독대회 아이티의 에마누엘 샤논, 1994 미국대회 아일랜드의 레이 휴턴, 2002 한일 월드컵의 안정환에 이어 이탈리아가 방심한 상대에 내준 ‘이변의 골’ 역사가 이어진 것이다.

이탈리아는 이어 전반 25분 리카르도 몬톨리보의 슈팅이 골대 안쪽을 맞히고도 골라인 바깥쪽으로 튕겨 나오는 등 불운마저 겹쳤다. 전반 29분 빈첸초 이아퀸타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패배의 치욕만 겨우 면했다.

어이없이 선제골을 내준 충격 때문인지 저조한 플레이를 펼치던 이탈리아 선수들은 이후 몸놀림이 살아나면서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밀집 수비에 나선 뉴질랜드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뉴질랜드 골키퍼 마크 패스턴은 후반 24분 몬톨리보의 대포알 중거리슛을 막아내는 등 수차례 그림 같은 선방을 펼쳤다.

이탈리아는 파라과이전에 이어 이 경기마저 비기면서 승점 2점으로 16강 탈락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같은 조 파라과이는 슬로바키아를 2-0으로 꺾고 1승 1무로 16강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E조의 카메룬은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역전패하며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일본을 1-0으로 꺾은 네덜란드는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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