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김진회기자의 월드컵동행기] 박주영 “평가전 치른다는 기분으로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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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3일 0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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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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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의 경기는 평가전과 같은 기분으로 즐겼습니다.”

‘축구천재’ 박주영(25.AS모나코)이 ‘결과에 집착하는 승부’대신 ‘즐기는 경기’를 했다고 고백했다.

박주영은 12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 베이에서 열린 그리스전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예선 1차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 90분을 모두 소화하며 팀의 2-0 승리에 견인했다.

경기가 끝난 뒤 박주영은 믹스트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쳤다. 무엇보다 하나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승리를 만들어낸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박주영은 염기훈과 투톱을 이뤄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특히 유르카스 세이타리디스(185cm), 아브람 파파도풀로스(186cm), 바실리오스 토로시디스(185cm), 루카스 빈트라(184cm) 등 장신들도 구성된 수비진 사이에서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를 썼다.

또 박주영은 적극적인 수비가담을 펼치며 1차 저지선 역할을 해 수비수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줬다.

이에 박주영은 “내가 몸싸움을 해주지 않았다면 공간이 많이 남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4년 전 독일월드컵 당시 출전했던 스위스와의 조별예선 최종전과 그리스전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독일월드컵 때는 얼어서 제대로 뛰지 못했는데 오늘 경기는 평가전 같은 기분이 들었다. 긴장은 하지 않았고 재미있게 경기를 즐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하는 법. 전반 27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송곳패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주영은 “내가 넣었다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는데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승리의 예감은 언제 느꼈냐는 질문에는 “실점 위기가 있었는데 잘 넘기다 보니 이날 경기는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박주영은 “앞으로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등 중요한 일전이 남아있는 만큼 16강 진출을 단정 짓기 힘들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섣부른 예측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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