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김진회기자의 월드컵동행기] “와! 다비드 비야다”…티볼리노이 경기장, 스페인대표팀 등장에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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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30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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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노이 경기장.

이날 경기장 앞은 ‘무적함대’ 스페인과‘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의 평가전이 열리기 1시간 전부터 각국의 축구팬들이 몰려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뤘다.

매표소는 표를 사기 위한 팬들도 가득했고, 주변은 스페인과 사우디를 응원하는 팬들로 축제의 분위기가 연출됐다.

티볼리노이 경기장은 스페인이 우승을 차지한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의 해트트릭으로 러시아를 4-1로 완파했던 기분 좋은 곳.

경기 전 스페인과 사우디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곧이어 장내 아나운서가 선수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할 때마다 관중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특히 스페인의 간판 공격수 비야의 이름이 불릴 때는 환호가 절정에 달했다.


관중석에는 은퇴한 스페인의 전설 페르난도 이에로(사진)가 등장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스페인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스위스, 온두라스, 칠레와 한 조에서 맞붙기 때문에 아시아국가와 평가전을 치를 이유는 없다.

그러나 2018년 월드컵 유치 경쟁에 뛰어든 스페인은 오는 12월 아시아국가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들의 표를 얻기 위해 사우디전에 이어 6월3일 한국과도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로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승부는 ‘무적함대’ 스페인이 후반 추가시간 페르난도 요렌테(아틀레틱 빌바오)의 결승골로 3-2 진땀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함께 스페인-사우디전을 관전한 허정무 감독, 정해성 수석코치, 노홍섭 단장 등 대표팀의 관계자들은 스페인이 사우디에 힘겹게 승리를 거두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은 듯 퇴장하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경기가 끝난 뒤 미디어 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빈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오는 3일 한국과의 평가전에 대해 “한국전은 월드컵이 열리기 전 스페인의 전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스부르크(오스트리아)=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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