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프로야구 롯데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곳. 이런 열기를 장대높이뛰기로 연결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한국 장대높이뛰기의 산 역사 홍상표 부산 육상경기연맹 부회장(66)은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경기장을 벗어나 부산 중구 용두산공원에서 장대높이뛰기 대회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미녀 새’ 임은지(21·부산 연제구청)와 최윤희(24·SH공사) 등이 출전해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올해는 호주와 일본 등 9개국 28명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로 격상돼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용두산공원 특설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부산을 장대높이뛰기의 명물로 키우려는 노력은 홍 부회장의 발상. 그는 1966년과 1970년 방콕 아시아경기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연속 동메달을 딴 한국 장대높이뛰기의 대부. 일본에서 공부한 실력파 홍 부회장은 “도시별 특색 있는 대회가 한국에서 인기 없는 육상을 도약시킬 방법”이라며 대회를 만들었다. 100m 등 단거리와 달리 국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홍 부회장은 일찌감치 부산 동주중, 동아중, 부산체고, 부산대사범대부설고, 사상고, 부산대, 동아대 등에 팀을 만들어 남녀 선수를 키우고 있다. 대표 출신 김세인 씨(36)를 전담코치로 영입해 남녀 15명을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한국기록(4.35m) 보유자인 ‘한국판 이신바예바’ 임은지가 부산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선수다.
이 같은 홍 부회장의 노력은 지역사회의 관심도 불러일으켰다. 허남식 부산시장도 열성적으로 지원하고 롯데그룹과 부산은행도 적극 후원하고 있다.
올 대회 남자부에는 루커스 블레이크(5.55m·호주)와 와타나베 쇼(5.32m·일본), 여자부에는 호주의 비스크 아만다, 말레이시아의 로즐린다 삼수(이상 4.40m) 등 수준급 선수들이 출전한다. 한국에선 김도균(5.30m·정선군청)과 진민섭(5.20m·부산대사대부고), 임은지, 최윤희(4.25m) 등 남녀 선수들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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