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승 빅딜…‘장-김<장성호-김상현>카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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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6일 07시 00분


KIA 장성호(왼쪽)- 두산 김상현. 스포츠동아 DB
KIA 장성호(왼쪽)- 두산 김상현. 스포츠동아 DB
■ 두산-KIA 전격 트레이드…왜?

두산
왼손타자 영입 결단…장성호 품어
내야진들 내부경쟁 시너지 효과도


KIA
즉시 전력 ‘김상현 카드’ 불펜강화
실무진은 합의…최종 결정만 남아


KIA 내야수 장성호(33)와 두산 우완투수 김상현(30)의 1대1 트레이드가 최종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아직 양 팀 최고위층의 결정이 남았지만 KIA와 두산의 실무진은 장성호-김상현 카드에 합의한 상태다.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 선언과 연봉 재계약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요구하며 구단과 갈등을 빚었던 장성호는 결국 14년간 몸담았던 KIA를 떠날 전망이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장-김 카드에 합의했다. 최종 KIA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KIA측 관계자 역시 “최종 결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카드(장성호-김상현)는 합의된 상태”라고 밝혔다. KIA는 장성호가 먼저 트레이드를 요구했지만 14년간 함께 뛰었고 한 때 팀의 간판스타였다는 점을 고려해 신중한 자세였다. 그러나 그동안 쌓였던 앙금이 깊고 지난해 트레이드를 요구하며 시작된 마찰로 더 이상 함께 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 따라서 거의 유일한 전력보강 기회인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곧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 부담스러운 우승후보간의 트레이드, 그러나 우승을 위한 결단

KIA와 두산은 나란히 올 시즌 우승후보다. 트레이드 결과에 따라 순위에 큰 영향이 있을 수 있어 부담이 크다. 그러나 반대로 우승을 위해 꼭 필요한 전력보강 기회라고 판단해 트레이드를 추진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KIA는 지난해 우승이후 전력보강 1순위로 왼손 불펜과 백업 내야수를 꼽았다. 그러나 왼손 불펜투수 영입이 여의치 않자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오른손 투수로 방향을 바꿨다. 김희걸과 이동현이 군에서 돌아와 불펜이 두터워졌지만 여전히 손영민, 곽정철, 유동훈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가 받는 하중이 크다. KIA 코칭스태프는 동점이나 추격하고 있는 상황을 책임질 수 있는 경험 많은 불펜 투수를 원했고 최종 김상현 카드가 낙점됐다. 2001년 두산에 입단한 김상현의 통산 성적은 17승 20패 7홀드다. 그러나 2008년 44경기에서 6승 2패 방어율 2.40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40경기에서 108.2이닝을 던지며 7승 6패 3홀드로 불펜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였다. 특히 선발과 롱릴리프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최근 2군에 머물고 있지만 불펜이 두터운 두산이 아니라면 어떤 팀에서도 즉시 전력으로 꼽힌다.

○ 두산 왜 장성호 선택?

두산은 스프링캠프부터 장성호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두산은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김현수, 김동주의 뒤를 받쳐줄 수 있는 베테랑 좌타자를 원했다. 장성호가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다면 이종욱∼이성열∼김현수∼장성호로 이어지는 좌타라인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최준석, 오재원 등 기존 내야진의 내부 경쟁을 통한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통산 1741안타 195홈런 882타점 타율 0.306을 기록한 장성호는 최근 몇 해 손목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공을 맞히는 능력은 여전히 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본인이 원하는 1루 포지션과 꾸준한 출장이 보장되면 “3할 내외 타율과 세 자릿수 안타를 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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