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현아 ‘김성근 사단 투수 최다승’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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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3일 07시 00분


김광현-최일언(왼쪽부터). 스포츠동아 DB
김광현-최일언(왼쪽부터). 스포츠동아 DB
최일언 SK 재활코치의 소원

SK 최일언 재활코치는 김광현이 SK에 갓 입단한 ‘코흘리개 시절’부터 곁에 두고 기른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2007년 데뷔 첫해 김광현이 5월도 못 버티고 좌절하고 2군으로 강등됐을 때, 옆에 꼭 붙어서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도록 일으켜 세웠다. 공교롭게도 김광현이 복귀하는 시점에 최 코치는 2군 투수코치에서 다시 재활코치로 보직이 바뀌어 곁에 있었다. 그래서 1군에 올라간 김광현이 다시는 아프지 말고 1군에서 잘 던져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누구보다 간절하다.

이런 최 코치가 김광현에게 바라는 남모르는 소원이 하나 있다. 최 코치는 SK 김성근 감독이 1000승을 거두기까지 최다승(68승)을 거둔 투수다. 지난해 구단에서 1000승 기념 T셔츠를 제작할 때 최 코치의 얼굴이 첫 번째로 나왔다. 그 다음이 SK 계형철 2군 감독(48승)이다. 1000승 달성 기준시점에서 김 감독 밑에서 3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총 9명이었다. 김광현은 데뷔 3년 만에 31승을 거뒀다. 때문에 김 감독 재임기간에 따라 ‘김성근 다승 1위 기록’이 김광현으로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일 수 있다. 자신의 기록이 깨지는 것에 은근히 섭섭함을 내색하지만 최 코치는 김광현이 깨주길 바라고 있다. 김성근 사단의 일원인 그로서는 김 감독 집권이 길어질수록 기러기 아빠로서의 소임을 다할 수 있을 테니까. 최 코치의 가족들은 미국 뉴욕에서 공부하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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