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지훈 “19일 입대前 꼭 우승하고 싶다” 전태풍 “5월의 신부에 챔피언 반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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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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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전환점 앞둔 두 맞수
챔피언전 ‘자존심 격돌’


“입대 전에 꼭 우승을 경험하고 싶다”(함지훈)

“5월의 신부에게 반드시 챔피언 반지를 바치겠다.”(전태풍)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모비스의 포워드 함지훈(26)과 KCC 가드 전태풍(30)은 양 팀이 서로 경계 대상 1호로 꼽은 인물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챔프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전태풍은 경기를 하면 할수록 진가를 더하고 있다. 전태풍의 공격 기여도를 반으로 줄여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KCC 허재 감독은 “하승진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함지훈을 어떻게 막을지를 궁리 중이다”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우승을 원하는 건 양 팀 어느 선수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인생의 전환점’을 눈앞에 둔 함지훈과 전태풍에게는 우승이 더욱 간절할 수밖에 없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상무에서 뛰는 것이 확정된 함지훈은 챔프전이 끝난 뒤인 19일 입대해 프로 무대를 잠시 떠난다. 2007∼2008시즌 데뷔한 함지훈은 정규시즌 1위를 두 차례나 경험했고 올해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에도 뽑혔지만 챔프전 우승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함지훈은 2006∼2007시즌 통합 우승을 이뤄낸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머리를 깎은 팀 선배 양동근의 뒤를 잇겠다는 각오다.

전태풍에게는 결혼이라는 인생의 큰일이 기다리고 있다. 전태풍은 5월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살 연하의 제인 미나 터너 씨를 인생의 반려자로 맞는다. 터너 씨는 3년 전 전태풍보다 먼저 한국에 와 서울에서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다. 터너 씨도 전태풍처럼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이번 시즌 처음 한국 무대를 밟은 전태풍은 데뷔 해 우승과 함께 5월의 신부에게 우승 반지를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지난달 31일 열린 1차전에서는 26득점, 8리바운드의 맹활약으로 16점 차를 뒤집는 역전승을 이끈 함지훈이 먼저 웃었다. 또 다른 삶을 앞두고 펼치는 둘 간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은 챔프전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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