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칫집’ 배구계, 분위기는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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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31일 1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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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 KOVO 총재 사퇴설에 ‘뒤숭숭’ …TV생중계도 무산…관계자, 쓴웃음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3월 31일 천안유관순체육관. 봄의 시작을 알리는 비가 촉촉이 내리는 가운데 한 시즌의 성패를 가늠할 마지막 잔치가 찾아왔건만 한국배구연맹(KOVO)과 PO 출전팀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등 배구계의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동호 KOVO 총재가 겸직하던 대우차판매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루머와 함께 마지막 순간까지 오락가락한 프로배구 주관방송사 KBS N의 TV생중계가 취소된 탓이다. 배구계는 이 총재의 대우자판 대표이사 사표 제출이 단순 루머가 아닌 혹여 진짜라 해도 남자 신생팀 우리캐피탈의 해체설이 사실무근임은 물론, V리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남자 PO 첫 날부터 나온 소식치고는 영 찜찜하다.

뿐만 아니라 PO 1, 2차전이 광주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삼성-KIA전 생중계로 인해 녹화 중계로 결정되자 KOVO와 각 구단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생중계를 위한 유일한 가능성은 광주 야구장의 우천 취소였기에 배구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애꿎은 하늘만 계속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KOVO 관계자는 “좋지 않은 일이 겹쳐져 안타깝지만 아플수록, 시련을 겪을수록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천안|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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