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사나이’ 이동국, 전북 16강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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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3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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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연속 결승골…킬러본색 부활 창춘 1-0 꺾고 토너먼트 진출 확정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스리그 전북 현대-가시마 앤트러스전에서 이동국(왼쪽)이 문전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전주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스리그 전북 현대-가시마 앤트러스전에서 이동국(왼쪽)이 문전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전주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가장 이상적인 승리는 (이)동국이가 골 넣고 이기는 거죠.” 전북 최강희 감독이 얘기했던 최상의 시나리오가 다시 현실이 됐다.

전북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예선 4라운드 창춘 야타이(중국)와 대결에서 후반 9분 터진 이동국(31)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 3승1패(승점 9)로 16강행을 확정했다. 창춘은 1승3패로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전북이 모두 지면 동률을 이루지만 상대 전적에서 2전 전패로 뒤졌다.

초반부터 전북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측면 날개 서정진-최태욱, 좌우 풀백 박원재-신광훈의 활발한 오버래핑을 앞세워 창춘 진영을 흔들던 전북은 킥오프 3분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난 우들리의 돌파에 이은 단독 찬스를 제외하면 내내 상대를 압도했다.

특히 심우연과 투 톱으로 나선 이동국의 플레이가 위협적이었다. 이동국은 전반 12분 최태욱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아 창춘 수비 2명을 뚫고 헤딩슛을 시도하며 포문을 열었다. 28분에는 최태욱이 아크 지역으로 연결한 패스를 낮게 깔아 찼지만 볼이 약했다.

이동국의 진가는 후반에 나왔다. 이전까지 제공권을 다투는 타깃맨으로 나섰다면 후반에는 보다 적극적인 돌파로 창춘의 밀집 수비를 파고 들었고, 공간을 스스로 창출했다. 기다린 첫 골이 터진 것은 후반 9분.

이동국은 아크 외곽에서 상대 수비수 2명을 등진 상태에서 몸을 돌아서며 따돌린 뒤 날카로운오른발 슛으로 탄탄했던 창춘의 골 망을 흔들었다.

24일 창춘 원정에서도 결승골을 넣었던 이동국은 챔스리그에서 2경기 연속 득점하며 ‘중국 킬러’이자 ‘챔스 사나이’로서 명성을 확실히 굳혔다.

29일 공식 인터뷰에서 창춘 선 솅푸 감독이 했던 “이동국의 득점력을 경계 한다”는 말이 현실이 된 순간이기도 했다. 이동국은 후반 17분과 18분 창춘 문전 한복판에서 슛을 시도했고, 25분에는 크로스바를 살짝 스치는 위협적인 발리슛을 날려 창춘 벤치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동국이는 작년보다 활동 폭이 늘었다. 몸 상태가 좋아 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것 같다”고 최 감독은 호평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이동국은 ”팀의 16강 진출에 보탬이 돼 기쁘다. 1위로 진출할 수 있도록 남은 일정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자카르타 겔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또 다른 F조 경기에선 가시마 앤틀러스(일본)가 홈 팀 페르시푸라(인도네시아)를 3-1로 꺾고 4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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