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대전이 '유니폼 걸이 이벤트' 포기한 까닭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3월 29일 18시 10분


코멘트
대전의 가장 큰 고민은 속출하는 부상자다.

호주 전지훈련에서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며 시즌 개막만을 기다렸던 ‘캡틴’ 황지윤을 비롯해 박정혜와 양정민, 바벨 등 주전급 4명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초반 돌풍’을 자신했던 대전은 시즌 첫 5경기에서 고작 1무4패를 기록했을 뿐이다. 어느새 15개 구단 중 최하위.

사실 대전 선수단은 13일 강원과의 춘천 원정을 앞두고 주장의 빠른 복귀를 기원하는 의미로 벤치 뒤편에 황지윤의 유니폼 상의를 걸어놓았다.

하지만 이런 가슴 찡한 이벤트는 이후 라운드까지 지속될 수 없었다. 한 명이 복귀하면 다른 한 명이 전력에서 제외되는 탐탁찮은 시나리오가 계속 이어진 탓이다.

당초 대전은 부상자 전원의 유니폼을 걸어두려 했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벤치가 너무 비좁았다. 차선책으로 ‘로테이션(한 명씩 유니폼을 거는) 방식’도 고려했으나 부상 인원이 많고, 또 불안한 앞날을 되새기기보단 희망을 불어넣는 편이 낫다는 생각에 이벤트를 포기했다.

대전 왕선재 감독은 “혼자가 아닌 모두를 위하는 우리 선수들이 기특했지만 예전 아쉬움은 빨리 잊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우린 점점 나아지고 있고, 컨디션도 거의 끌어올렸다”며 밝은 내일을 얘기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