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7타수 6안타… 무서운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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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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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작년 우승 KIA 상대 개막 2연전 싹쓸이
홈런포 4방 앞세운 넥센, 이틀 연속 롯데 울려

구름 관중… 야구에 쏠린 눈 ‘타자에 쏠린 눈.’ 28일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KIA의 잠실경기. 4회 때 관중의 시선이 타석에 선 지난해 최우수선수 김상현(KIA)에게로 온통 쏠렸다. 전날 잠실, 사직, 문학, 대구에서 열린 개막 경기가 모두 만원 관중을 기록하는 등 주말 열린 8경기에 17만5926명의 관중이 몰려 사상 첫 시즌 600만 관중 돌파를 향한 순항을 시작했다. 홍진환 기자
구름 관중… 야구에 쏠린 눈 ‘타자에 쏠린 눈.’ 28일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KIA의 잠실경기. 4회 때 관중의 시선이 타석에 선 지난해 최우수선수 김상현(KIA)에게로 온통 쏠렸다. 전날 잠실, 사직, 문학, 대구에서 열린 개막 경기가 모두 만원 관중을 기록하는 등 주말 열린 8경기에 17만5926명의 관중이 몰려 사상 첫 시즌 600만 관중 돌파를 향한 순항을 시작했다. 홍진환 기자
두산 3루수 김동주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오른손 타자다.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지난해까지 12시즌 동안 233개의 홈런을 쳤다. 통산 타율도 0.314로 정확성까지 겸비했다.

그동안 앞선 타자를 거르고 김동주와 정면 승부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에서 좀처럼 믿기 힘든 일이 생겼다. 그 같은 상황을 만든 선수는 ‘타격 기계’ 김현수다.

두산이 10-9로 앞선 6회 2사 2, 3루. 4번 타자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서자 KIA 벤치는 투수 손영민에게 고의사구를 지시했다. 손영민이 사이드암 투수였기에 왼손 타자인 김현수보다 오른손 타자인 김동주를 택했을 수도 있지만 김현수를 상대하는 게 더욱 버겁게 느껴졌다는 뜻이다.

27일 개막 후 불과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김현수의 존재는 그 자체로 투수들에게는 악몽이다. 27일 개막전에서는 4타수 4안타의 고감도 방망이를 자랑했다. 28일 경기에서도 1회 볼넷을 고른 뒤 3회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쳤고 8-9로 뒤지던 5회 1사 2, 3루에서는 KIA 왼손 투수 박경태를 상대로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쳤다. 두 경기 동안 타율은 무려 0.857(7타수 6안타). 이날 4회 유일하게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타구는 빨랫줄처럼 야수 정면으로 날아갔다. 2회 초까지 0-6으로 뒤지던 두산은 3타점씩을 올린 김현수와 유재웅의 활약에 힘입어 10-9로 역전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현수는 “공은 투수가 던지지만 타자가 못 치는 공은 없다고 생각한다. 6개의 안타를 치긴 했지만 타이밍이 제대로 맞지는 않았다. 더 좋은 타구를 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정확하게 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 프로야구 최초의 한 시즌 200안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말 주전선수를 대거 팔았던 넥센은 롯데와의 사직경기에서 강귀태의 만루 홈런 등 4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11-3으로 낙승했다. 시범경기 1위를 기록했던 롯데는 충격적인 개막 2연패에 빠졌다. 전날까지 정규시즌 20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SK는 한화를 6-3으로 꺾고 연승 신기록을 ‘21’로 늘렸다. 삼성은 장단 14안타를 터뜨리며 LG를 9-4로 눌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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